3월 노동시장동향…실업급여 7개월만에 1兆 상회신규신청 다시 10만명대…기저효과에 1754억원↓, 전월比 1252억원↑숙박음식 체감 '아직'…공공일자리도 늘고 60세이상 비중 43.2%
  • ▲ 실업급여 설명회장.ⓒ연합뉴스
    ▲ 실업급여 설명회장.ⓒ연합뉴스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7개월만에 다시 1조원을 웃돌았다. 1년전과 비교해 실업급여 수급자와 신규 신청자수는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기저효과를 걷어내고 전달과 비교하면 오히려 증가했다. 신규 신청자는 한달만에 다시 10만명을 넘어섰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3개월째 50만명 이상 증가했다. 다만 늘어난 고용보험 가입자 10명중 4명은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우리경제의 허리인 30·40대 비중은 15.3%에 불과했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고용행정 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에게 준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1조371억원)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1조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754억원(-14.9%)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급액이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전달(8784억원)과 비교하면 14.3% 증가했다.

    애초 실업급여 지급액은 지난달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1조원을 웃돌 거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부가 연초부터 서둘러 공공일자리를 공급하고 나선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실업급여 지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66만8000명이다. 1년 전보다 9만1000명(-12.0%) 줄었다. 신규 신청자도 13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6000명(-10.9%) 감소했다. 다만 전달과 비교하면 실업급여 수혜자는 6만명, 신규 신청자 수는 3만9000명 늘었다. 지난 2월 3개월 만에 10만명 밑으로 내려왔던 신규 신청자는 한달 만에 반등해 다시 10만명을 넘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5000명)과 제조업(-3000명), 도소매업(-2000명) 등에서 주로 감소했다.
  • ▲ 고용보험 가입자수 및 증감 추이(천명).ⓒ노동부
    ▲ 고용보험 가입자수 및 증감 추이(천명).ⓒ노동부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63만7000명이다. 지난해보다 55만5000명(3.9%) 증가했다. 3개월 연속 50만명대 증가 폭을 보였다. 지난해 9월(39만명)부터 7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노동부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대면서비스업 경기가 개선된 데다 비대면·디지털 일자리가 늘어난 데 힘입어 가입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가 폭은 같은 달 기준으로 2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2월(56만5000명)보다 줄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우리산업의 근간인 제조업(366만1000명)은 1년 전보다 7만9000명(2.2%) 늘었다. 다만 올 들어 증가 폭은 1월 8만8000명, 2월 8만2000명, 3월 7만9000명으로 둔화하는 모습이다.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3200명)는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전환과 고급 가전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3800명)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여전하지만, 친환경차와 SUV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증가했다. 전자통신(1만2400명)과 식료품(8900명), 금속가공(9900명), 전기장비(9000명) 등도 증가했다. 다만 선박·보트 건조업 등 기타운송장비(-1100명), 의복(-1400명) 등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1006만5000명)도 1년 전보다 44만1000명(4.4%) 늘었다. 서비스업 중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66만3000명)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외부활동 증가에 힘입어 4만명(6.0%) 증가했다.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재작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9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오다 20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들어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숙박·음식 가입자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친다. 운송업도 육상·항공운송은 감소하고 있어 체감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기저효과 등으로 지난해 8~12월 5개월 연속 줄었던 공공행정은 정부 일자리사업의 조기집행 영향으로 지난달 2만명 늘며 3개월째 증가했다.

    나이별로 보면 모든 나이대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었다. 29세 이하 6만7000명, 30대 1만9000명, 40대 6만6000명, 50대 16만3000명, 60세 이상에서 24만명이 각각 늘었다. 나 홀로 감소세를 이어갔던 30대는 출판영상통신(1만4000명)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9월(2000명) 이후 7개월째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60세 이상의 비중이 컸다. 60세 이상의 증가 폭은 전체의 43.2%를 차지했다.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 비중은 15.3%에 그쳤다.

    한편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다. 고용충격에 민감한 자영업자와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초단시간 노동자 등은 조사대상에서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