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화재·카드·증권', 통합 서비스공동브랜드·원스톱 서비스 시너지 기대마이데이터·은행 부재 한계
  • ▲ ⓒ삼성 금융 네트웍스
    ▲ ⓒ삼성 금융 네트웍스

    삼성 금융사들이 빅테크 공세에 맞서 거대 금융플랫폼을 꺼내들었다.

    '삼성금융네트웍스' 공동브랜드에 이어 통합 금융앱 '모니모'를 출시하면서 기반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 브랜드 이미지와 2300만명의 거래고객을 기반으로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계열사 내 은행이 부재하고, 당장 마이데이터를 탑재할 수 없어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 조회·가입 원스톱 서비스… 전용 리워드 현금처럼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4개사는 14일 통합 금융 앱 '모니모(monimo)'를 내놓았다.

    '모이는 금융, 커지는 혜택'이라는 의미의 모니모는 하나의 계정으로 삼성금융 4개사의 거래현황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다. 

    삼성생명의 보험금 청구, 삼성화재의 자동차 고장출동, 삼성카드의 한도상향 신청, 삼성증권의 펀드투자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일일이 각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개별로 처리해야 했다.

    그간 제공하지 않았던 간편송금, 신용관리, 환전 및 부동산·자동차 시세조회 등 종합 금융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모니모는 '혈액형별 보장보험', '1년만기 저축보험', '모니모 카드' 등 모니모 가입 전용 금융상품들도 취급한다.

    아울러 재미요소가 가미된 투데이, 걷기 챌린지, 젤리 등 다양한 서비스도 내놨다.

    '투데이' 메뉴는 모니모의 허브 페이지로, 관심 분야의 금융 컨텐츠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걷기 챌린지'는 삼성헬스앱 또는 아이폰 건강앱과 연동해 목표 걸음수 달성 미션을 제공한다.

    '젤리'는 모니모에서 제공하는 전용 리워드로, 시즌별 진행되는 미션을 수행하거나 출석체크·걷기 챌린지·송금·젤리 챌린지 등을 통해 매일 수령이 가능하다.

    젤리는 젤리교환소에서 '모니머니'로 교환 가능하며, 삼성 금융을 중복 이용하는 고객은 더 높은 비율로 교환이 가능하다. 모니머니는 보험가입, 송금, 펀드투자 등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2300만 고객 시너지… 마이데이터 부재 아쉬워 

    업계는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공룡 플랫폼'이 등장했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 금융 4사의 고객은 대략 23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한 KB국민은행(1500만명)은 물론 네이버페이(1600만명), 토스(1200만명) 등 빅테크 보다 월등하다.

    '삼성' 공동 브랜드에 그룹 차원의 전방위 지원도 예상돼 기대가 넘쳐난다.

    앞서 금융 5개사(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는 지난 12일 공동 브랜드 '삼성 금융 네트웍스(Samsung Financial Networks)'를 출범했다. 모니모를 비롯한 삼성 금융 협업물에 모두 해당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가입자 1500만명을 넘어선 삼성페이를 필두로 결제 서비스까지 도입할 경우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약은 아쉬운 대목이다.

    금융위가 암 보험금 미지급과 관련 삼성생명에 중징계를 내리면서 생명과 카드 등은 1년간 신사업 진출이 막혀있다.

    여타 금융사 플랫폼의 경우 타사 고객 정보까지 한 곳에서 모아 제공할 수 있는 반면, 삼성 통합 앱에선 삼성 금융계열사 정보만 조회할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삼성 금융 계열사끼리만 협업할 경우 비금융 정보를 얻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예컨대 유통 및 소비, 통신 정보 등을 얻지 못하는 등 고객이 관심 있어하는 분야의 정보를 가지고 새로운 금융 정보서비스를 구현해 내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관계자는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은행이 없기 때문에 향후 시장 확대 있어서도 한계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 ▲ ⓒ삼성 금융 네트웍스
    ▲ ⓒ삼성 금융 네트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