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1년새 5.6조 증가일부 저축은행 PF 비중 50% 초과"부동산 시장 불안정해질 경우 잠재 위험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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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상승기 속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제2금융권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스(PF) 대출 관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대출총량 규제로 인해 가계대출 상승세가 둔화한 사이 비교적 규제가 덜한 부동산PF 규모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험사의 부동산PF 대출채권은 4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6000억원(15.4%)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분기만에 약 2조원 늘었다.

    부동산 PF대출은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 위험한 투자로 알려져 있다. 실제 PF대출은 지급여력(RBC) 비율 산정 시 전통적인 채권에 비해 2배 높은 위험 계수가 적용된다. 특히 보험사는 저축은행, 증권사 등 다른 2금융권과 달리 부동산PF 대출의 한도가 없다.

    보험사뿐만 아니라 저축은행도 부동산PF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말 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7조8000억원으로 2020년 말 대비 9000억원(11.4%) 불었다.

    실제 웰컴저축은행의 PF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5066억원으로 전년(3330억원) 대비 52.1% 증가했다. OK저축은행도 7583억원에서 8938억원으로 같은 기간 17.9% 늘었다.

    일부 저축은행은 현행 감독규정인 50%를 넘는 곳도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PF 대출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으로, 전체 대출 비중에서 5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도 마찬가지다. 여전사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2018년 말 7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9조5000억원으로 2.5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최근 부동산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의 집값과 청약경쟁률이 동시에 떨어지고 있다. 규제로 인해 '풍선효과'를 누렸던 비규제지역에서 거품이 사라지는 셈이다.

    부동산시장 호황으로 인해 공격적으로 PF대출을 확대해온 2금융권이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경우 재무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2금융권에서는 예전과 같이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PF대출은 특정 금융사가 다 했지만 지금은 여러 개의 금융사가 참여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때문에 부실로 인한 리스크가 크지 않다"면서 "부실을 막기 위한 보안책을 준비하며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