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점검원 코디·코닥 오늘부터 총파업노조 "특수고용직에 대해 해태행위로 일관"사측 "일부만 참여… 서비스 정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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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선방했던 코웨이가 잇따른 노사갈등으로 몸살 앓고 있다. 이달 초 마무리되는가 했던 노조의 파업이 재점화된 탓이다. 이번에는 방문점검원인 코디·코닥이 업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는 출정식을 갖고 오는 29일까지 9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출정식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선전전을 벌이는 등 행보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이들은 ▲점검 수수료 인상 ▲업무지원비 지급(통신비·차량유지비·식비 등) ▲고용안정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코웨이가 특수고용직인 코웨이 코디․코닥지부에 대해서만 사측의 안을 내놓지 않고 시간을 끄는 등 단체교섭 해태행위(책임을 다하지 않음)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노초측 주장이다.현재 코웨이는 3개의 노조가 활동하고 있다. 설치‧수리기사들로 구성된 코웨이지부, 영업관리직으로 구성된 CL지부, 방문점검원들로 구성된 코디‧코닥지부다. 이 가운데 코웨이지부와 CL지부는 정규직이다. 반면 코웨이 코디·코닥지부에 소속된 방문점검원은 회사와 계약을 맺고 건당 수수료를 받는 특수고용직이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가 코디‧코닥이 노동이 노동자가 맞다고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웨이는 판결에 불복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이들은 지난 2020년부터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교섭투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노사갈등이 길어짐에 따라 코웨이는 코웨이지부안 대부분을 수용하고 설치‧AS 업무를 수행하는 서비스매니저를 직접 고용하는 결단을 내렸다.하지만 정규직 전환 달성 후 지난해부터 노조는 근무환경과 처우개선을 요구로 총파업과 부분파업에 나섰다. 고객들이 정수기 수리를 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자 코웨이는 이달 7일 코웨이지부, CL지부와 임금인상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를 도출했다. 현재 합의는 거의 마무리 단계다.그러나 방문점검원들이 다시 파업에 나서면서 코웨이의 A/S, 정기점검 등 렌탈사업 전반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주기적으로 점검원들이 방문해 필터 교체, 소독 등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렌탈 사업 특성상 파업으로 인한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밖에 없어서다.실제 이달 초까지 설치·수리기사들의 부분 파업이 이뤄지면서 지난달 정수기 렌탈 관련 소비자 불만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부분 파업 여파에 따라 3월 정수기 대여 관련 상담건수는 전월대비 51.8% 증가했다. 수리기사 파업으로 AS가 지연돼 계약 해지 관련 상담이 늘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온 코웨이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3조6643억원, 영업이익 6402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 13.2%, 5.6% 개선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해 또한 해외 성장 등에 힘입어 매출 4조645억원, 영업이익 706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코웨이측은 필터 교체 및 제품관리 등 서비스는 쟁의에 참여하지 않은 코디·코닥을 통해 이뤄질 수 있어 전혀 업무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전체 방문점검원 9500여명 중 절반인 약 5000명이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측은 노조원 약 2000여명(전체 40%)의 절반 정도만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코웨이 관계자는 “그동안 코디‧코닥노조와 지속적으로 성실하게 교섭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돌연 파업에 돌입하는 등 신의와 원칙을 저버린 코디‧코닥노조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노조에 가입한 일부 코디‧코닥만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필터교체 및 제품관리 등 고객 제품 점검 서비스는 쟁의에 참여하지 않는 코디‧코닥을 통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설치‧수리‧이전설치 등 고객 A/S서비스 또한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제공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