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로나19 회복하며 외형 확대 기반 다져올리브영 IPO로 기업가치 크게 제고될 전망증권가“주가 상승 가능성 어느 때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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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평가되던 CJ그룹의 지주회사 CJ㈜가 올해 시가총액 3조원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올해 4대 성장엔진(컬처‧플랫폼‧웰니스‧서스테이너빌리티)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적극 육성한다. 회복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20일 종가기준 CJ㈜의 시가총액 2조5967억원은 회사가 지배하고 있는 주요 자회사인 CJ제일제당(6조1270억원), CJ ENM(2조8836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거론되며 주가가 낮게 형성되는 지주사 디스카운트와 함께 그간의 대형 인수합병(M&A)에 따라 악화된 재무건전성 등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CJ㈜는 크게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며 외형 확대의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CJ㈜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4조4840억원, 영업이익 1조8818억원, 순이익 807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77%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각각 35.35%, 295.55%씩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사상 최대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을 1년 만에 극복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CJ㈜가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며 시총 3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의 시총이 3조원을 넘은 적은 2020년 12월, 2021년 5월 단 두 차례뿐이다. 

    우선 주력 계열사들의 선전이 점쳐진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최근 원부자재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식품부문의 견조한 성장세와 바이오 시황 호조 기인한 호실적이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의 경우 1분기 파업 여파에 따라 상반기 수익성은 둔화하겠지만 하반기 반등이 유력시된다. 이 밖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른 극장 운영 정상화와 기대작 개봉 등에 CJ CGV 또한 유의미한 반등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계열사별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를 보면 CJ제일제당 1조5883억원, CJ대한통운 4212억원,  CJ ENM 3008억원 등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 22.48%, 1.32%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CJ CGV는 181억원을 기록, 2019년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지주사 CJ㈜의 실적 개선세도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CJ㈜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36억9289억원, 영업이익 2조1081억원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09%, 12.02% 상승한 수치다. 

    연내 예정된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와 크게 늘어난 배당금도 CJ㈜의 외형 확대에 탄력을 더해줄 전망이다. CJ그룹은 연내 CJ올리브영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 심사 예비청구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진다. 

    CJ올리브영 최대주주는 지분 51.15%를 보유 중인 CJ㈜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장녀 이경후 CJ ENM 부사장이 각각 11.09%, 4.27%씩 보유하고 있다. 즉 CJ올리브영이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을수록 CJ㈜의 기업가치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2조원에서 3조원 사이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크게 늘어난 배당금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지난해 CJ㈜의 결산배당액 총액은 772억원으로 처음으로 7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672억원 대비 14.8% 늘어난 수준이다. 3세 경영 승계를 앞두고 있는 데다 주주환원정책 일환으로 당분간 배당 확대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영 IPO가 진행되면 앞서 프리 IPO에서 인정받은 1조8000억원 대비 높은 가치에 상장될 가능성이 커 CJ의 지분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본다”며 “CJ㈜의 올해 주가 상승 가능성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