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13일부터 막대한 '매물 폭탄' 쏟아내동학개미, 물량 싹쓸이에 주가 연일 사상 최고가누적 공매도 918만주 돌파, "外人 막대한 손실 입을수도"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연합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연합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기록적인 규모로 내다 팔며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동학개미(개인 투자자)들이 이 물량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주가를 강하게 멱살 잡고 끌어올리고 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며 공매도까지 쏟아냈던 외국인들은 막대한 손실을 우려해 울며 겨자 먹기로 주식을 되사야 하는 '숏커버링' 압박과 상승장 소외에 대한 '포모(FOMO)'에 동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의 투자자별 매매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지난 2월 13일부터 매서운 '팔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일 하루에만 무려 1086만 6393주를 순매도하며 이른바 '매물 폭탄'을 쏟아냈고, 23일과 25일에도 각각 595만 3689주, 878만 8850주를 내던졌다. 

    하지만 시장은 외국인의 의도와 완벽하게 반대로 움직였다. 외국인이 투매한 막대한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쓸어 담았기 때문이다. 개인은 외국인이 1000만 주 이상 폭탄 매도를 한 20일 하루에만 632만 615주를 순매수했고, 25일에도 622만 8871주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를 넘어 상승을 주도했다. 

    이러한 개미들의 경이로운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파죽지세로 치솟았다. 13일 종가 기준 18만 1200원이던 주가는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24일 20만 원 고지를 밟았고, 26일에는 전일 대비 9000원(4.42%) 급등한 21만 2500원까지 돌파했다. 외국인의 폭우 같은 매도세 속에서도 불과 약 2주 만에 주가가 17% 이상 폭등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장세를 두고 단순한 수급 공방을 넘어선 '개인의 완승'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장 눈여겨볼 인사이트는 공매도 수치에 숨어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시작된 13일 기준 671만 293주였던 누적 공매도량은 주가가 오르는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5일 기준 918만 4277주까지 약 247만 주나 급증했다. 즉, 외국인과 기관 일부가 주가 하락을 확신하고 막대한 공매도 물량까지 쌓아 올렸다는 뜻이다. 

    그러나 개인이 '21만 전자'까지 주가를 강제로 끌어올리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세력은 천문학적인 손실 구간에 진입하게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랠리와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을 확신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력이 외국인의 공매도 압력을 완전히 짓눌러버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현재 900만 주가 넘는 누적 공매도 물량이 손실을 끊어내기 위해 황급히 주식을 되사는 '숏커버링(Short Covering)'으로 시장에 쏟아질 경우, 삼성전자의 상승 랠리는 오히려 더욱 폭발적인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