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G9 간판 행사 ‘나이트파티’ 개점휴업 중신세계그룹 인수 후 그룹 통합행사에서도 G9만 열외소셜커머스 겨냥했지만 경쟁 뒤지며 ‘계륵’으로
  • 지마켓글로벌(전 이베이코리아)이 G마켓-옥션과 함께 운영 중인 트렌드라이프 쇼핑 G9를 두고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기존 주력 오픈마켓인 G마켓, 옥션과 큰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신석식품 위주의 SSG닷컴과의 기능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G9는 올 초부터 ‘나이트파티’ 등 주요 할인 이벤트도 중단된 상황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9는 최근 들어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오히려 할인행사를 줄여간 탓이다.

    실제 지마켓글로벌에서도 G9에 큰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지마켓글로벌의 G9 관련 팀은 올해 초 개편 과정에서 규모가 축소되기도 했다.

    이 영향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매주 화요일 밤 2시간 동안 진행되던 G9의 대표 할인행사 ‘나이트파티’가 지난 1월을 끝으로 3개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G9의 ‘나이트파티’ 행사페이지에는 “나이트파티를 잠시 쉬어갑니다”라는 안내만 3개월 째 걸려있다. 

    심지어 신세계그룹과 지마켓글로벌의 통합 할인행사인 ‘렌더스데이’, ‘데이원(DAY1)’에서 한 축을 맡은 G마켓, 옥션과 달리 G9가 아예 참여조차 하지 못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지마켓글로벌의 3대 오픈마켓에서도 유독 소외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지마켓글로벌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통합행사에서 G9가 빠진 것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중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라며 “G9는 할인 보다는 틈새시장을 겨냥해 해외직구, 프리미엄 상품 소싱 등으로 컨셉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유통업계에서는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G9의 위치가 애매해졌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G9는 지난 2013년 소셜커머스를 겨냥해 출시한 서비스다. 당시 이커머스 시장에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던 쿠팡과 위메프, 티몬과의 경쟁에서 기존 오픈마켓만으로는 시장을 지키기 힘들었다는 판단이 주효했다. 특히 소셜커머스로 촉발된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큐레이션 커머스로 전환되는 과정에 G9는 과감하게 오픈마켓이 아닌 큐레이션을 강점으로 표방했다.

    문제는 이 경쟁에서 G9가 우위를 점하기는커녕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으로 확산된 이커머스업계의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은 이커머스업계 1위로 올라섰고 위메프과 티몬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메타쇼핑, 콘텐츠 커머스를 차기 성장동력을 내세운 상황에서 G9는 별 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큐레이션 커머스’가 ‘트렌드라이프 쇼핑’으로 달라진 정도다. 

    이는 지마켓글로벌이 지난해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더욱 존재감이 약해진 이유가 됐다. G9의 ‘나이트파티’ 등의 식품 할인 행사는 물론 트렌드 라이프 상품 등이 오히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과 일부 경쟁하는 구도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은 지마켓글로벌의 유료 회원제인 ‘스마일클럽’에 SSG닷컴 등을 통합한 회원제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도 이렇다할 경쟁력이 없는 G9는 앞으로도 계륵 같은 존재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