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경쟁하는 신라-현대백화점면세점편의점 CU포캣, 삼성물산 SSF샵 진출에도 역부족롯데-신세계면세점은 롯데온-SSG닷컴서 재고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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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롯데백화점 노원점 '면세명품대전' 행사장 모습.ⓒ강필성 기자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쌓여가는 재고품 처리에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쌓인 재고를 처분하기 힘들어지면서 각사가 보유한 자사몰로는 재고를 감당하기 힘들어진 것. 이들은 현재 쿠팡에서 내수 통관 면세품 판매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여기에는 자사 롯데온, SSG닷컴 등 계열사를 보유한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과 달리 자체 몰의 경쟁력이 취학했다는 점이 주효했다.2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쿠팡에서 면세점 재고품을 판매 중이다. 신라면세점이 지난해 8월 일찌감치 쿠팡에 입점했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올해 초 추가로 입점한 것.지난해 정부가 면세점 재고품의 판매를 허용한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가 폭발적으로 몰렸지만 흥행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시즌이 지나간 상품이 많고 면세품 재고의 국내 판매 과정에서 관세가 붙으면서 기대만한 할인이 이뤄지지 않는 점도 컸다.신라면세점은 자사의 여행 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에서 면세 재고를 판매를 진행했지만 결국 새로운 판매처를 찾아나서야 했다. 쿠팡 외에도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SF샵’에서도 판매하고 있다.현대백화점면세점도 비슷한 상황이다. 면세업계에서 가장 늦게 재고 판매에 나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쿠팡과 BGF리테일의 편의점 CU 앱 ‘포캣CU’에서 각각 면세 재고를 판매하고 있다.이들이 이처럼 다른 유통 플랫폼을 찾아 나선 것은 그동안 면세점이 그동안 이커머스 시장에 별 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라인 거래가 어려운 면세업계 특성도 무관치 않다. 결과적으로 최대 수혜자는 쿠팡이 됐다. 쿠팡 내에서만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면세 재고 판매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직접 경쟁이 예상됨에도 두 면세점이 쿠팡을 찾은 것에는 이커머스업계 1위 사업자라는 것 외에 경쟁관계를 고려했다는 평가가 많다. G마켓·옥션은 지난해 신세계그룹에 인수됐고 SSG닷컴이나 롯데온은 이미 신세계면세점, 롯데면세점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입장에서는 경쟁사 플랫폼에 입점할 바에 쿠팡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세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가장 많이 팔리는 플랫폼을 택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며 “굳이 경쟁사를 계열사를 두고 있는 곳을 찾을 이유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코로나19 사태 진정국면에도 재고 판매를 위한 고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해외여행 증가로 내국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장기 재고를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