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C 방식의 신규 광고상품 '우리가게클릭' 28일 출시 예정클릭 당 최소 200원부터 최대 600원까지 과금네이버, 카카오, G마켓, 11번가 등 인터넷 쇼핑몰서 다수 운영부정클릭 우려에 사용자당 30분에 1번씩 노출 시켜
  •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선보이는 신규 광고상품 '우리가게클릭'이 론칭을 앞두고 논란이 거세다.

    27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신규 광고상품인 '우리가게클릭'이 출시된다.

    신규 상품은 이용자가 클릭시 금액이 과금되는 이른바 'CPC(Cost Per Click)' 방식의 광고다. 자영업자가 최소 5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예산을 설정할 수 있다. 클릭당 차감되는 금액은 200~600원 사이로 점주가 희망 단가를 정할 수 있다.

    점심시간에 전단지를 나눠주거나, 아파트 문 밖에 전단지를 붙여놓고 하는 시대가 가고 앱으로 손쉽게 우리 가게를 광고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론칭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배달비부터 식자재값, 인건비 등이 오르는 상황에서 새 광고비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불만이다.

    배민 측은 "본인의 가게를 고객들에게 더 많이 노출해 추가 매출을 기대하는 업주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부가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CPC 광고는 미디어와 광고주에게 책임과 위험이 분산되는 모델로 90년대 초반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온라인 광고가 생겨나면서 거의 동시에 도입됐다. 

    현재도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이고 네이버, 카카오, 쿠팡, 11번가 등 대부분의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도 CPC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CPC 클릭당 입찰 단가가 70원~10만원에 달하며, 카카오는 10원~100만원까지 책정된다. 이보다 전체 이용자가 낮은 G마켓도 CPC 상품 단가로 클릭당 90원~10만원을 받고 있다. 쿠팡도 클릭당 100원~10만원까지 책정해 최대 광고비로 10억원까지 낼 수 있다.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배민 CPC 클릭 단가는 설득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CPC 광고 상품은 운영하는 곳은 없지만, 쿠팡이츠의 경우 고객이 클릭에 이어 주문까지 했을 때 업주가 사전 설정한 수수료(5~50%)를 부과하고 있다.

    배민 측은 "본인의 가게를 고객들에게 더 많이 노출해 추가 매출을 기대하는 업주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부가상품"이라며 "음식점 업주들이 얼마든지 ROAS(전체 광고 대비 주문 매출액)를 보면서 광고상품 효율성을 점검하고 광고를 계속할 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배민 같은 음식 주문 앱은 일반 커머스 앱보다 고객 클릭이 곧 주문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본다.

    배민 측은 "우리 앱은 이른바 목적 구매 형태여서 클릭 시 주문전환율이 높은 편"이라며 "배민 앱에 접속해 주문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이커머스에 비해 수십배에 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 부정클릭에 대한 문제도 논란의 대상이다.

    자영업자들은 CPC에 가입을 해도, 경쟁업체가 광고물을 클릭해 광고비를 과도하게 과금하게 하는 부정클릭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자영업자는 "CPC 도입으로 동종업계 경쟁업체가 클릭을 조작할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우려했다.

    다른 자영업자 역시 "기존 플랫폼들도 CPC 일정 부분은 마케팅업체, 경쟁업체 등 악의적인 클릭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민 측은 "부정클릭을 방지하기 앱에 접속한 후, 동일한 광고 노출 지면의 동일 가게라면 이용자 당 1회의 클릭에만 과금한다"며 "회원, 비회원 무관 30분 이상 앱에서의 활동이 없을 경우에만 이후 접속 시 과금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뷰징을 걱정하지 않게 사용자의 이용 형태 중 특이 케이스는 과금하지 않고, 우아한형제들 임직원의 계정에서 발생한 클릭은 과금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검색 서비스만으로 다양한 업체를 이용자에게 소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찾는 사람이 많거나 리뷰가 여러 개 달리는 등 특정 기준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업체들이 자주 노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업자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CPC 광고는 가게를 고객에게 더 많이 노출하고 싶은 사장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