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지마켓 통합멤버십 공개… 네이버 빠져신세계-네이버 '반 쿠팡 동맹' 결성 1년, 성과 미미지마켓 인수 후 협력보단 경쟁관계 놓였단 평가도
  •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통합멤버십 ‘스마일클럽’에 네이버는 없었다. 신세계그룹이 오는 5월 출시하는 SSG닷컴-지마켓글로벌의 새로운 통합 멤버십 서비스에, 지난해 예고됐던 네이버 멤버십과의 제휴나 협력이 이뤄지지 않은 것.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전략적 동맹’이 이뤄진지 1년이 훌쩍 지났지만 시너지는 커녕 별 다른 협력조차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장의 의구심만 커져가고 있다.

    2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은 오는 5월 기존 ‘스마일클럽’ 멤버십을 업데이트 해 양사의 혜택을 각기 제공하는 방식의 통합 멤버십을 출시한다. SSG닷컴은 물론 G마켓과 옥션에서 각각 무료배송과 상품 할인, 적립을 받을 수 있고 플랫폼 특성에 맞는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주목할 점은 이 통합멤버십에서 지난해 예고했던 네이버와의 동맹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사업제휴합의를 체결하면서 이른바 ‘반 쿠팡연대’를 구축한 바 있다. 이를 위한 상호 맞교환한 지분 규모만 약 2500억원에 달한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의 유료 회원제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의 연계를 통해 멤버십 통합 혜택 등을 추진하는 한편 신세계그룹 사업장에서 네이버페이를 사용, 적립하는 등의 연계를 검토했지만 현재까지 협력은 전무한 상황.

    여기에 SSG닷컴-지마켓글로벌의 통합멤버십이 견고해지만큼 네이버와의 멤버십 연계는 더 어려워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멤버십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 1년간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동맹에 대한 성과는 거의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네이퍼 푸드윈도의 ‘지역명물’ 중 일부를 이마트의 ‘인생맛집’ 브랜드 상품으로 출시하거나 네이버 장보기에 이마트가 입점한 정도다. 네이버 장보기에 홈플러스, 농협하나로마트 등이 입점한 것을 고려하면 전략적 동맹의 결과로 보기도 힘들다. 

    반면 지난해 동맹 당시 예고했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뷰티와 네이버 플랫폼의 구축 ▲신세계백화점 VIP클럽과 네이버 연계 배송 ▲네이버 파트너사와 풀필먼트, 라스트 마일 서비스 확대 ▲네이버와 공동 물류 신규 투자 ▲네이버의 AI, 로봇 등 리테일테크 서비스 등은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은 상황.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네이버를 찾을 정도로 이 동맹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지만 현재까지 이에 걸맞는 사업적 협력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신세계그룹이 지마켓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네이버 커머스부문과 경쟁관계에 놓였다는 점도 주효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신세계그룹-네이버 동맹 당시 신세계그룹은 SSG닷컴만을 보유했지만 이후 지마켓글로벌을 인수하면서 단번에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네이버가 신세계그룹과 지마켓글로벌의 공동인수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철수한 것이 이 동맹의 명분을 약화시켰다는 관측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와 관련 네이버 실무진과의 협업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그룹과 네이버 사이 협력에 대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에는 통합멤버십을 더욱 확장한 형태의 ‘오픈(개방형) 에코시스템’을 구현해나갈 계획으로 네이버 연계 가능성이 배제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