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정책 새국면빅스텝은 예정대로… 자이언트스텝은 불투명"불롹실성 상존"… 한은도 주시
  • 미국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긴축 정책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을, 6월에는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시사해왔으나 성장이 흔들리면서 금리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지난 3월 처음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5월에는 0.50%p 수준으로 인상을 예고했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자산을 감축하는 양적긴축 계획을 확정해 본격 유동성 흡수에 나선다. 

    다만 FOMC를 불과 1주일 앞두고 미국 경제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4%를 기록하면서 변수가 됐다. 코로나19 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봉쇄정책 등이 맞물려 역성장이라는 결과물이 나왔다. 미국의 무역 적자 심화와 재고 투자 감소 영향이 컸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흐름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미국이 갑작스럽게 경기 침체 국면을 맞은 가능성은 적다는 의미다. 고용시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소비까지 늘며 경제가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많다. 역성장 발표 속에서도 뉴욕 증시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인 점도 이러한 기류를 반영한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5월 금리는 예정대로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있는 한국은행 역시 미국의 금리 정책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 미국의 연속된 빅스텝 혹은 자이언트스텝 때는 양국 간 기준금리 역전 현상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간 금리 역전 때는 국내 외국인 투자금 이탈로 이어질 공산이 적지 않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흐름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건 다행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불확실성"이라며 "수요를 둔화시켜 물가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는 현 통화정책 기조 하에서, 1분기 민간 부문의 수요 증가세가 연방준비제도의 강한 긴축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기금(IMF) 총회서 0.50%p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경기 하강리스크가 등장하더라도 예정대로 긴축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높은 물까에 대응해 빠른 금리 인상을 예고해 하반기 초까지는 금리 인상 속도를 가파르게 가져갈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