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등 파업 기금 지원·연대집회· 총파업 계획
  • ▲ 지난 4월27일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울산조선소에서 파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4월27일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울산조선소에서 파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금협상 갈등이 조선산업 전체로 번지는 분위기다.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는 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해 현대중공업 파업과 연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5월 출범한 조선노연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성동조선해양, STX조선, HJ중공업 등 국내 8개 조선소 노조로 구성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해를 넘겨 진행 중인 2021년도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자 지난달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조선노연은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국내 조선소들은 이미 2024년까지 수주하고도 노동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3사는 3분기에 9000명,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최소 7000명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주절벽으로 인한 위기 당시 조선소 경영진은 노조의 호소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노동자들을 공장 밖으로 몰아내면서 현재의 위기를 만들었다”며 “살아남은 노동자들도 인력 감축, 상여금 반납, 기본급 동결 등으로 절대 행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선노연은 조선소를 떠난 노동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청년 노동자들이 유입돼야 조선업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하며 임금과 작업장 안전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같이 했다.

    이들은 “정부와 자본은 지난달 19일 조선업 일자리에 이주 노동자를 확대 투입하는 정책을 발표했는데 이는 한국 조선업을 망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며 “소통 문제 등으로 현장 안전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선노연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긴급대표자회의를 갖고 투쟁기금 모금과 연대집회, 총파업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