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발표거래량 줄면서 주택매매價 상승세 둔화전셋값도 전분기보다 낮은 0.1% 상승률"전세값 방향, 매매가 움직임에 영향 미칠수도"
  • ▲ 서울 아파트. ⓒ강민석 기자
    ▲ 서울 아파트. ⓒ강민석 기자
    부동산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 유지와 아파트 분양물량 확대, 거래량 감소 여파 등으로 하향 조정 국면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특히 서울지역은 2분기중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주거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일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16년 1분기까지 발간되다 중단된후 최근 부동산연구팀이 신설되면서 6년여만인 작년 4분기 동향부터 발간을 재개했다.

    KDI는 "1분기 주택 매매·임대시장이 작년 4분기에 이어 하향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하면서 전국적으로 매매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고 전세가격도 신규 주택공급에 의한 하방 압력으로 하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1분기 주택매매시장은 전국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 상승세가 둔화했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작년 9월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금융규제도 강화되면서 가계의 매매수요가 감소하고 주택담보대출 증가폭도 지속해서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DI에 따르면 1분기 주택매매가격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 폭이 축소되며 전분기 1.8%보다 낮은 0.1%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전분기 2.2%보다 낮은 -0.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역시 대부분 하락했고, 최근 GTX 등 건설 호재로 상승했던 안양시와 수원시도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은 재개발 수요가 유입된 미추홀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1분기 전국 주택매매거래도 전년동기 28만호에 비해 50.6% 줄어든 13만8000호를 기록,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노원구와 성동구 등 동북권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59.7% 감소한 1만5000건, 경기는 전년동기 8만2000호보다 64.9% 줄어든 2만9000호를 기록했다.

    KDI는 "주택임대시장은 전국적으로 전세가격 상승률이 둔화했다"며 "전국 주택 준공물량이 작년 4분기에 크게 증가해 임대공급이 쌓였고, 서울은 올해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의 절반가량이 1분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1~2월 전국 주택 준공물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소하며 전년동기(월 평균 3만3000호) 대비 30.8% 감소한 월평균 2만3000호를 기록했다.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년대비 17.2% 증가했지만 착공 실적은 36.9% 감소했다.

    KDI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전분기 1.3%보다 낮은 전기대비 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강북권역(1.0→-0.1%) 및 강남권역(1.2→-0.1%) 모두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전분기(1.1%) 증가에서 -0.1% 하락으로 전환했다.

    향후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에 따른 매매·전세 시장의 하방 압력이 지속하는 가운데 국지적으로는 공급 여건에 따라 임대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정책 금리의 상승 기조가 이어진다면 가계대출의 기회비용이 증가하면서 매매·전세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분기보다 높은 3.96%다.

    KDI는 "매매시장은 5년간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 소득 대비 높은 가계부채 비율, 주식가격 하락 등으로 당분간 수요 측면의 추가적 상방 압력 가능성이 크지 않은 가운데 향후 전세가격 방향이 매매가격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