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자산 총액 5조2710억원… 재계 73위 우뚝머티리얼즈‧하이솔루스, 그룹 순이익 42%… 외형 성장 견인“대한민국 대표 첨단부품·소재 기업으로 박차”
  • ▲ 일진그룹 본사 사옥 전경.ⓒ일진
    ▲ 일진그룹 본사 사옥 전경.ⓒ일진
    부품‧소재 전문기업 일진그룹이 창립 54주년 만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 안팎에서는 친환경차 성장세에 힘입어 일진그룹의 외형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일진그룹은 공정자산 총액 5조2710억원을 달성, 올해부터 공정거래법을 적용받는 대기업 집단으로 올라섰다.

    총수로는 창업주인 허진규 회장이 지정됐다. 재계 73위. 창립 54주년 만에 이뤄낸 눈부신 성과다. 

    1968년 허진규 회장이 설립한 일진전기를 모태로 성장한 일진그룹은 그간 전력 인프라, IT, 건축, 조명,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재·부품사업 토대를 다져왔다. 현재는 7개 상장사 포함 38개 계열사를 아우르고 있다. 

    일진그룹의 대기업 집단 지정은 지난해 현금성 자산 증가와 회사 신설 등이 작용한 결과다. 특히 친환경차 부품 생산 계열사 일진머티리얼즈와 일진하이솔루스는 그룹 외형 성장의 핵심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와 일진하이솔루스 매출은 각각 6889억원,1177억원으로 작년 그룹 전체 매출 2조1410억원의 37.7%를 차지한다. 양사의 순이익도 각각 632억원, 90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 1720억원의 42%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단행해온 연구개발 투자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일진머티리얼즈는 30년이 넘는 연구개발(R&D)을 통해 2001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2차전지용 일렉포일 양산을 시작했다. 전기차용 일렉포일은 두께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얇은 동박으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등 대형 2차전지 배터리 성능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1월에는 사모펀드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조1500억원의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투자 금액으로는 창사 최대 규모다. 회사는 투자금을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 공장 증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말 기준 6만톤이었던 생산능력을 오는 2025년 20만톤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9월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차 핵심 부품인 타입4 수소연료탱크 글로벌 최대 양산 업체다. 현대차 넥쏘에 수소연료탱크를, 국내용 수소 버스에 수소연료저장시스템을 전량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타입4 탱크 양산에 성공한 기업은 이 회사와 일본 도요타 두 곳뿐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올해 상반기 전북 완주에 수소기술 연구개발(R&D)센터 준공을 목표로 기술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쓴다. 동시에 현대차와 함께 북미 대형 수소 트럭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중국 진출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을 앞두고 있으며, 1차 실사 후보자 선정도 마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주력 계열사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당분간 일진그룹의 외형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일진머티리얼즈가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9797억원, 영업이익 1156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보다 매출은 42.2%, 영업이익은 65.32% 증가한 수준이다. 일진하이솔루스도 올해 별도기준 매출액 1458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작년 동기 대비 23.8%, 107.1% 개선된 수치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대기업 지정의 경우 핵심 계열사들의 성장이 주효했다”면서 “대기업에 지정된 만큼 기업 규모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첨단부품·소재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