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부분변경 모델 출시기존 모델보다 역동적 이미지 강조터치 슬라이식 공조 시스템 적용 디젤 모델 감안, 승차감 무난
  • ▲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춘 아테온의 모습. 레드 컬러가 더욱 디자인을 돋보이게 한다. ⓒ김재홍 기자
    ▲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춘 아테온의 모습. 레드 컬러가 더욱 디자인을 돋보이게 한다. ⓒ김재홍 기자
    ‘폭스바겐 역사 상 가장 아름다운 세단’. 폭스바겐의 세단 ‘아테온(Atreon)’에 대한 수식어다. 아테온은 예술적 디자인을 상징하는 ‘아트(Art)’와 영속성을 의미하는 ‘이온(Eon)’의 합성어다. 

    아테온은 지난 2018년 12월, 국내시장에 첫 선을 보인 후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3040 고객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21일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모델을 시승했다. ‘가장 아름다운 세단’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외관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강렬한 킹스 레드 메탈릭(Kings Red Metallic) 컬러가 차량의 아름다움을 한층 부각시켰다. 디자인만 놓고 본다면 경쟁 모델에 비해 앞선다고 생각될 정도다. 
  • ▲ 아테온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아테온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전면부 그릴 디자인은 기존 모델보다 뚜렷해졌는데 역동적이면서 스포티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게다가 수평 라인은 차체의 넓은 전폭을 더욱 강조했다. 후면부 테일게이트에 위치한 폭스바겐 로고와 ARTEON 레터링은 리어 램프와 함께 간결하면서도 입체감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 아테온 부분변경 모델은 LED 헤드라이트 및 LED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를 전 트림에 기본 탑재했다. 헤드라이트에는 다이내믹 코너링 라이트가 포함됐고 리어 램프에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 기능을 탑재해 후면부 디자인에 다이내믹함을 더했다. 

    외부 디자인에 비해 내부 디자인은 무난하면서도 평범했다. 확 튀는 느낌은 아니지만 쉽게 질리지 않을 디자인으로 생각됐다. 3년전에 탔던 기존 아테온과 비교해 크게 바뀐 점이 보였는데 바로 센터콘솔에 위치한 터치 슬라이드식 공조 시스템이다. 
  • ▲ 아테온의 내부 모습.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기존 모델에 비해 깔끔해졌다. ⓒ김재홍 기자
    ▲ 아테온의 내부 모습.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기존 모델에 비해 깔끔해졌다. ⓒ김재홍 기자
    과거 모델에서는 공조 설정을 조작하려면 버튼을 누르거나 다이얼을 돌려야 했다. 반면, 이번 모델에서는 탭핑이나 홀딩, 슬라이딩을 통해 실내 온도, 바람 세기, 열선 및 통풍 시트 등을 조절할 수 있었다. 확실히 예전 모델에 비해 깔끔하고 미래적인 느낌을 받았다. 

    뒷좌석에 앉았는데 착석하기에 공간은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 모델에서는 3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이 전 트림 기본으로 탑재돼 편하게 공조환경을 설정할 수 있었다. 엠비언트 라이트는 30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데, 야간 주행 시 우아한 실내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아테온의 전장은 4865mm이며, 전폭과 전고도 각각 1870mm, 1440mm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기본 575리터이지만 2열 시트를 폴딩하면 1557리터로 증가한다. 트렁크에는 골프백 4개까지 적재 가능하다. 
  • ▲ 아테온의 주행 모습. ⓒ폭스바겐코리아
    ▲ 아테온의 주행 모습. ⓒ폭스바겐코리아
    아테온에는 차세대 EA288 evo 2.9 TDI 엔진이 탑재됐다. 또한 두 개의 SCR 촉매 변환기가 장착된 ‘트윈도징 테크놀로지’가 적용됐다. 이 엔진은 전 세대 대비 질소산화물을 약 80%까지 저감시켜 유럽 배기가스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 6d’를 충족시킨다. 

    최고출력은 이전 모델보다 10마력 상승한 200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의 성능을 갖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9초이며, 최고 속도는 237km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신형 아테온은 기존 아테온의 개발 취지에 맞게 세단의 안락함을 제공하면서도 스포츠카의 주행 감성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시승을 시작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도봉구 부근에서 수원, 안성 등을 거쳐 다시 복귀하는 약 343km 구간이었다. 전체적으로 고속도로 구간이 많았지만 좁은 도로나 언덕 코스도 군데군데 있었다. 
  • ▲ 트렁크를 열었는데 예상보다 적재공간이 넓었다. ⓒ김재홍 기자
    ▲ 트렁크를 열었는데 예상보다 적재공간이 넓었다. ⓒ김재홍 기자
    주행을 시작했는데 디젤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정숙성은 좋은 편이었다. 디젤 모델이라는 걸 모르고 주행했다면 가솔린 모델로 인지할 정도로 승차감은 좋았다. 제동 성능도 무난해서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야 한다거나 이른 타이밍에 감속해야 하는 경우는 없었다.

    HUD 화면도 선명하게 볼 수 있어서 운전하는데 편했다. 다만 기본 내비게이션은 불편해서 스마트폰 내비앱을 구동시켜 사용했다. 아테온에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지원하는 ‘무선 앱 커넥트’ 기능이 있는데 이날 시승에서는 뭔가 착오가 있었는지 작동하지 않았다. 

    정차했다가 출발할 때도 차량은 경쾌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아테온은 ▲에코 ▲컴포트 ▲노멀 ▲스포츠 ▲인디비주얼 등의 드라이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노멀 모드에서도 가속감은 나쁘지 않았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만족스러운 가속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다만 이때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크게 들렸다. 
  • ▲ 360도 에어리어 뷰 기능을 작동한 모습. ⓒ김재홍 기자
    ▲ 360도 에어리어 뷰 기능을 작동한 모습. ⓒ김재홍 기자
    디젤 모델을 시승하기 때문에 다소 단단한 승차감을 경험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는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DCC)'가 서스펜션 댐퍼를 총 15단계에 걸쳐 조정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테온에는 국내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HUD ▲파노라믹 선루프 ▲3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 및 뒷좌석 온도 조절 패널 ▲360도 에어리어 뷰 ▲앞좌석 통풍 및 열선 시트 ▲패들 시프트 및 열선 기능이 있는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 등이 기본 제공됐다. 

    일부 수입차 모델에서는 통풍 시트가 제공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통풍 기능은 만족스러웠다. 아울러 봄 날씨에 선루프를 개방하니까 더욱 상쾌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다만 360도 에어리어 뷰의 경우 조금 더 시인성 높은 화질이 제공됐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 ▲ 정체 구간이 많았지만 연비는 공인연비보다 높게 나왔다. ⓒ김재홍 기자
    ▲ 정체 구간이 많았지만 연비는 공인연비보다 높게 나왔다. ⓒ김재홍 기자
    시승모델에는 폭스바겐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IQ 드라이브’가 기본 탑재됐다. 이 중 ‘트래블 어시스트’는 차량 전방 카메라, 레이더 센서, 초음파 센서를 모두 활용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등 주행 보조 시스템을 통합 운영한다. 

    후측방 차량이 감지되면 일반적인 차량에서는 사이드 미러 부분에 경고표시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아테온은 사이드 미러 안쪽 측면에 램프가 있어 운전자는 램프가 켜질 때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보다 직관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아테온 부분변경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는 15.5km/ℓ다. 시승을 마친 후 연비를 확인하니 16.2km/ℓ가 나왔다. 이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정체가 상당했던 점을 감안하면 주행습관에 따라 17km/ℓ 이상의 연비도 충분히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승 모델의 가격은 5491만원으로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다.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이용 시 9%, 현금 구매 시 8% 할인 혜택을 받으면 4000만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어 가격부담을 낮출 수 있다. 
  • ▲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된 모습. ⓒ김재홍 기자
    ▲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된 모습. ⓒ김재홍 기자
  • ▲ 아테온의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아테온의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 아테온의 뒷좌석 공간은 여유가 있었다. 또한 공조 설정도 가능했다. ⓒ김재홍 기자
    ▲ 아테온의 뒷좌석 공간은 여유가 있었다. 또한 공조 설정도 가능했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