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하나, 농협 40년 만기 주담대 출시 尹정부 50년 만지작… 시장보면서 고심 대출한도 확보 효과적…눈덩이 이자 부담
  • 초장기 주택담보대출 등장으로 금융소비자의 대출 한도가 늘어날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은행들이 대출 만기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출 한도를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다. 이미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만기 40년의 주담대 상품이 출시됐고 50년 상품 출시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대출 기간이 길어지면서 상환해야할 원리금이 늘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 정부는 50년 만기로 한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고심하고 있다. 

    앞서 인수위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생애 첫 주택구매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80%로 높이기로 했을 뿐 DSR 규제 완화는 제외했다. 

    자칫 규제 전반을 손댔다가 집값 상승에 동력으로 작용하고 20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에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새 정부는 DSR 규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출 만기를 50년까지 늘려 차주의 대출 한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빌려준다'는 DSR 도입 취지를 살려 차주의 부실을 막는데도 중점을 뒀다. 

    실제 대출 만기에 따라 대출 한도 증가 효과는 적지 않다. 연소득 5000만원의 직장인이 규제지역서 9억원짜리 집을 구입하기 위해 주담대를 신청할 때 대출만기가 30년으로 할 경우, DSR 40%가 적용돼 3억40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다만 만기를 40년으로 확대하면 대출 한도는 3억7000만원까지 늘어난다. 

    50년 주담대가 등장하더라도 LTV 인정비율에 따라 한도가 큰 폭으로 늘어나긴 어렵다. 대신 새 정부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 LTV를 최대 80%까지 확대하기로 한만큼 대출 총액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대출 한도 확대에 비해 소비자가 상환해야할 원리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점은 부담이다. 대출 만기를 20년 늘릴 경우, 대출 한도가 3000-5000만원 선으로 늘어나지만 총 이자액은 2억원이상 더 내야한다. 

    이에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의 경우 중간에 이사와 손바뀜 등으로 30년 만기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면서 "중도 상환시점에 원금이 기대보다 줄지 않아 놀라는 고객들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