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난에 카플레이션 겹치며 렌터카 인기‘껑충’증권가 “분기 최대 실적 재차 경신할 듯”렌터카업체,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잡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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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렌터카업계가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신차 생산 지연, 부품 가격 급등 등으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490억원, 영업이익 659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33.9% 늘어난 수치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국내 2위 렌터카 업체인 SK렌터카는 앞서 지난 4일에 1분기 매출액 3109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25.1%, 영업이익도 16.4% 증가한 수치다. SK렌터카 분기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의 호실적은 코로나19로 자동차 반도체 부품난이 발생하면서 차량 출고 기간이 1년 이상으로 길어지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신차가격이 치솟는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차 출고 지연과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차를 빌려 타는 것으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렌터카 업체의 경우 완성차 업체와 사전 대량 구매 계약을 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보다 빠르게 신차를 받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같은 모델을 주문하더라도 렌터카 업체가 일반 소비자보다 최소 6개월 이상 빨리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SK렌터카의 올해 1분기 장기렌터카 계약 건수는 작년 1분기 대비 47%나 증가하기도 했다. 

    재고 부족으로 완성차 업체의 각종 할인 서비스가 사라진 상황에서 렌터카의 경우 초기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도 있다. 장기렌트를 할 경우 차량 정기 점검 및 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일반 신차와 달리 보험료 할증이 없어 보험료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이에 힘입어 양사는 지난해에도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롯데렌탈은 작년 연간 매출 2조4227억원, 영업이익 245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7.6%, 53.5%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SK렌터카도 매출은 20.1% 증가한 1조369억원, 영업익도 11.7% 오른 79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렌터카업계의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예상하는 롯데렌탈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늘어난 2761억원이다. SK렌터카는 25.2% 증가한 99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렌터카 업계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SK렌터카는 업계 최초로 신차 장기렌터카 온라인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인수 센터를 오픈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물류 센터 내 공간을 활용했다. 계약한 차량을 직접 확인하고 인수하길 희망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발 빠르게 시범 오픈에 나선 것이다. 차량 언박싱과 프레젠테이션 등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앞서 롯데렌터카도 장기렌터카 만기 계약 종료 이후 차량 매수 고객에게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차장 인수고객 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출 자금 마련부터 보험 가입, 차량 관리, 중고차 매각까지 인수 후 차량을 직접 관리하면서 고객이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기렌터카 인수 후에도 지속적으로 롯데렌터카의 케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렌터카업체들의 중‧장기렌탈 호조가 지속되고, 제주도 여행객 증가로 단기렌탈 사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신차 출고 지연으로 중고차 시장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고차 매각 사업의 실적도 견조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