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 둔화, 원자재 인상 등 1Q 실적 바닥 확인올해 디지털 강화, 시장 다변화로 실적 부진 만회사회적 거리두기·탈마스크에 화장품 수요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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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양대산맥 아모레퍼시피그룹과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 글로벌 물류대란 등 부정적인 영업 환경이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올해 디지털 강화, 시장 다변화 등으로 실적 흐름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6450억원, 1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2%, 52.6%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중국 내 화장품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6996억원, 영업이익은 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6%, 72.9% 감소했다. 화장품과 함께 성장을 견인하던 생활용품(HDB) 사업의 영업이익도 16% 감소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상황도 비슷했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2628억원, 1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13.4%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매출이 1조1650억원, 영업이익 1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 10.4% 하락했다.
양사의 1분기 성적표는 중국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현지 화장품 시장이 제대로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최근까지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방역 강화로 상하이를 전면 봉쇄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매출에서 중국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중국 사업이 전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0%, 50% 수준으로 알려진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중국 영향을 제외하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최악의 상황이 전개됐던 중국 영향으로 화장품 사업 성장은 어려웠다"면서 "중국 시장에서 대도시 봉쇄 등 어려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시장 다변화를 통해 성장에 박차를 다한다는 계획이다.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각오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에 역량 집중, 북미 시장 중심의 해외사업 확장, 디지털 역량 강화을 올해 성장을 위한 중점 추진사항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미국 더크렘샵의 지분 65%를 1억2000만 달러(약 1530억원)에 인수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Winning Together’의 경영 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을 실행 중이다.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 엔진 상품 육성, 데이터 기반의 고객 대응 강화, 더마와 웰니스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시도한다.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의 역량 강화로 팬덤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한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증권업계에선 조만간 화장품 산업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봤다. 국내에서도 4월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고 이달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화장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 4월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색조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탈마스크 트렌드가 본격화된다면 화장품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화장품 산업이 리오프닝의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표 산업으로 꼽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