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원 위원 퇴임, 두 달 연속 6인 체제 가능성금융위·금감원도 공백… 미 긴축공세 어쩌나2차 추경 현금 25조 풀린다… 물가안정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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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통위가 두 달 연속 인원 공백 사태에 직면했다. 임지원 금통위원이 임기 만료로 4월에 이어 5월 금통위 회의도 6인 체제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는다. 한은 총재를 의장으로 7명이 참여하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 핵심 기구다.지난달 금통위 회의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 임명이 미뤄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의장 부재로 열렸다. 임 위원 후임 인선이 미뤄지면 이달 회의도 6명 위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후임 금통위원 추천권을 가진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인 인선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미국의 긴축 공세가 몰려오면서 이달 금통위 회의는 어느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1%p인데 한국은행이 이달 0.25%p 인상한다 해도 연준의 2차례 빅스텝이 이어지면 금리 역전현상이 우려된다. 만약 연준이 기준금리 0.75%p를 한번에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되면 금리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여기에 전날 국무회의를 통과한 59조원 규모의 추경안도 금리인상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추경이 집행되면 25조원 이상의 현금이 시중에 풀리는 만큼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한은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4.8% 급등한 것을 두고 "곡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측 물가압력 등으로 당분간 4%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임 금통위원 임명은 새정부 출범과 맞물리면서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후임 물색이 급해졌기 때문이다. 금통위원은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당연직으로 하고 한은 총재, 기재부 장관, 금융위원장, 전국은행연합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추천한 인사를 대통령이 재가해 인선한다.임 위원 후임으로는 김용범 전 기재부 차관, 김철주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학계에서는 신성환 홍익대 교수와 김소영 서울대 교수가 이름이 오르내린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원 구성에 공백이 있다 하더라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