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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아직도 거래?… '단타장' 된 코인거래소

"마지막 로또"… 투기장 변질업비트 20일, 빗썸 27일까지 지원금융당국, 거래소에 투자자 자료요청

입력 2022-05-17 09:11 | 수정 2022-05-17 10:34
K-코인 루나(LUNA)의 폭락장 속 코인거래소가 수수료를 두둑히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주요 거래소에서는 퇴출 수순을 밟고 있으나 업비트와 빗썸은 상장폐지를 예고했을 뿐 각각 20일, 27일까지 거래를 지원한다. 

또 코인원과 코빗은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뒤 잠시 입출금거래를 중단했을 뿐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거래소의 일관성없는 상장폐지 발표로 코인 거래소가 투자자들의 단타장으로 변질되는 모습이다. 

1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는 루나 사태가 발발한 최근 일주일 간 100억원대의 수수료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매도자와 매수자 양쪽으로부터 거래대금의 0.25%를 수수료로 취했는데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수료 이익도 늘었다. 특히 지난 10~15일 사이 거래규모만 2조원대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업비트는 원화마켓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가상자산을 사고 파는 BTC마켓서 루나 거래를 허용하고 있다. 업비트의 시세와 글로벌 시세가 200%이상 격차를 보이면서 '김치프리미엄'으로 변질되고 있다. 해외거래소에서 루나를 헐값에 매입한 뒤 업비트에서 비싸게 매도해 시세차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빗썸 폭락장 속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빗썸은 원화마켓에서 루나를 운영하면서 같은기간 25억원대의 수수료를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국내 점유율 70%를 넘는 업비트가 4대 거래소중 유의종목을 가장 늦게하고 지정 뒤에도 입출금 거래를 중단하지 않을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코인원과 코빗이 10일 유의종목 지정과 함께 입출금 거래를 일시 중단했고 빗썸도 이튿날 진행했으나 업비트는 13일부터 입출금 거래를 중지했다. 이에 업비트는 인위적인 가격하락을 막기 위한 절차였다고 해명했다.

가상자산거래소의 자체 판단에 따라 입금중단 및 폐지 절차가 이뤄지면서 시장의 혼란을 키웠다는 관측도 있다.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루나는 마지막 로또다", "단타에 이보다 좋은 환경은 없다. 계속 보다보니 빠질 타이밍도 보인다"는 등 가격 반등에 따른 저가매수글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루나의 폭락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인마켓캡에서는 1루나는 0.0001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 루나 코인 개발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테라 생태계 부활을 위해 신생 코인 10억개를 발행하겠다"고 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미 테라 생태계가 마비된 상태서 어떤 조치도 통하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관측이 팽배하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지금 매수세에 들어가는 것은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국내 투자자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긴급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거래소에 루나와 관련한 거래량, 투자자수, 고액투자자 규모, 금액별 인원수 등의 현황 파악을 요청했다. 금융당국은 루나 사태 속 코인거래소의 유의종목 지정, 상장폐지 절차 등에 대한 조치들이 적절했는지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최유경 기자 orange@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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