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유통사 입점 매장 축소중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온라인' 사업 강화실적 내리막세… 조만간 브랜드 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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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가 국내 오프라인 사업을 축소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판매 방식에도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식스는 올들어 백화점, 아웃렛, 대형마트 등 유통사에 입점한 매장을 철수하고 있다. 동시에 가두점(거리 매장) 철수도 진행 중이다.
아식스가 입점한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올초부터 자사 백화점에서 철수 중"이라면서 "아식스가 브랜드 리뉴얼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날 홈페이지 기준 아식스 매장 수는 79개다. 백화점, 대형마트에 각각 12개, 32개가 운영중이며 아웃렛에서는 3개를 제외하고 이미 철수한 상태다.
아식스 관계자는 "유통사 매장과 가두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줄이고 있지만 오프라인 철수는 아니다"라면서 "대신 온라인 위주로 유통채널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식스는 국내에는 1982년 설립된 성일스포츠와 협력하면서 처음 진출했다. 이후 1983년 아식스스포츠로 이름을 교체했다. 1986년에는 일본 아식스와 자본과 기술 합작협약을 체결했고 2002년 휴럭스로 이름을 바꿨다가 2008년 다시 아식스스포츠라는 이름으로 회귀했다.
아식스는 한때 연매출이 2000억원에 달한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 2020년부터 1000억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매출은 9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억원, 56만원을 기록했다.
아식스의 내리막 실적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와 함께 일본 불매운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매운동이 유니클로, 데상트를 비롯한 일본계 업체를 강타한 바 있다.
여기에 한때 스포츠웨어 업계를 주름잡았지만 노후화된 이미지와 경쟁력 약화로 중장년층 브랜드로 전락한 것도 한몫한다. 또 온라인 채널을 중심 으로 소비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다 업계 내 경쟁도 치열하면서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디다스, 나이키 등 해외 스포츠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신규 브랜드들도 늘어나면서 아식스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아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포츠 의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9% 성장한 6조4537억원으로 국내 패션시장 전체의 평균 성장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아식스는 과감한 비효율 매장 정리와 함께 조만간 브랜드 리뉴얼을 착수한다. 브랜드가 노후화되면 패션업계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놓치는 것은 물론 기존 고객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식스 관계자는 "조만간 리뉴얼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