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매출 비중 '32.9%', 3.2%p 상승中 코로나 봉쇄, 샤오미 부품수급 차질 실적 부진MLCC, 카메라모듈 및 FC-BGA 등 신사업 중심 매출 다변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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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계열사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던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다시 30%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흥행과 샤오미의 부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삼성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32.9%로, 전년 동기 대비 3.2%p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의 최대주주이자 핵심 거래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는 삼성전기의 주요 사업인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등이 탑재된다.

    이로 인해 한때 매출 절반가량이 삼성전자에서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갤럭시 시리즈 흥행 여부에 삼성전기 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였다.

    삼성전기는 단일 기업향(向)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등 매출처 다각화에 나섰다.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점유율을 잃으면서 샤오미, 오포, 비보가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샤오미는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화웨이의 공백을 빠르게 흡수하며 지난해 스마트폰 매출 360억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49% 급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삼성전기 주요 매출처에 이름을 올린 샤오미는 지난해 삼성전기 매출의 10.4%를 차지했다. 샤오미의 성장으로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20%대까지 낮아졌다.

    삼성전기 경영진도 삼성전자 의존도 축소를 강조했다. 앞서 경계현 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2019년 47.1%에서 2020년 33.7%로 크게 줄어든 점을 언급하며 "한 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그 기업이 나빠졌을 때 휘둘릴 수 있다"며 "삼성전자 의존도를 향후 20% 미만으로 가져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 사장의 후임인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도 이같은 방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 등으로 중화권 제조사들이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올 1분기에는 삼성전기 주요 매출처에 샤오미의 이름이 빠졌다. 삼성전기의 샤오미 매출 비중은 10% 미만으로 추정된다. 

    실제 올 1분기 샤오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39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오포와 비보의 출하량도 각각 19%씩 줄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흥행 효과로 스마트폰 출하량 7400만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데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있었던 부품 공급 문제를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S22 시리즈가 전작인 갤럭시S21 시리즈보다 다소 비쌌지만 소비자의 반응을 이끌어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22는 출시 43일 만인 지난달 8일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갤럭시S2, S8에 이어 3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글로벌 판매도 전작보다 20% 이상 늘었다.

    다만 삼성전기는 MLCC와 카메라모듈 외에도 최근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을 확장하면서 매출 분포도가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베트남에 FC-BGA 생산 설비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1조3000억원을 투자했고, 올 3월 부산에 FC-BGA 공장 증축을 위해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PC용 프로세서 M2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협업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반도체 패키지기판 시장의 수급상황이 지속 타이트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고부가 패키지기판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제품 대비 고다층·대면적화 되면서 기술 난이도가 높은 서버용 기판은 공급 가능한 업체가 제한적인 가운데 삼성전기는 국내 최초 고부가 서버용 패키지기판 양산을 올 하반기에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