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널뛰는 물가… 한은, 금리인상 퇴로 막혔다

올해 누적 4.1%, 생산자물가지수 역대 최고치IMF 4.0%, KDI 4.2%, 금융연구원 4.1% 전망26일 금통위 금리인상 유력… 물가 잡기 난망임금상승→추가 물가상승 2차 파급 우려

입력 2022-05-20 08:52 | 수정 2022-05-20 10:34

▲ 국제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으로 물가가 치솟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주유소ⓒ뉴데일리 DB

거침없는 물가 상승에 통화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인상에도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하반기 추가 상승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2차 파급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열린다. 금통위는 올 들어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0.25%p씩 인상했는데 이번 회의에서도 인상이 유력하다.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현재 기준금리 1.5%는 1.75%로 오른다. 지난해 8월 0.5% 수준에서 9개월만에 1.25%p 상승하는 것이다.

한은의 가파른 금리인상은 고점을 가늠하기 힘든 물가상승폭 때문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8%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0월 이후 13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물가 상승률은 4.1%로 한은의 연간 전망치 3.1%를 훌쩍 뛰어넘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대비 1.1%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 공산품,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데 다음달에도 물가상승세는 계속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이달 금통위 회의 직후 발표되는 한은 경제전망에서 물가 전망치 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은은 지난 2월 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0%, 물가 상승률을 3.1%로 내다봤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에 따른 공급망 충격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로 이달 전망에서는 상당부분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 실제로 한은의 2월 전망에서는 원유 도입단가를 배럴당 85달러로 전제했는데 전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106.99달러에 거래됐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한국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에서 4.0%로 상향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7%에서 4.2%로 대폭 끌어올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3%에서 4.1%로 조정했다.

문제는 물가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짐작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4%대 초반 상승 전망은 하반기 국제유가가 진정되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과거에 비해 근원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소비자물가 확산지수도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2차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단기간 내 물가안정 추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금통위원은 "감염병,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해소되면 과거의 저물가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지만, 친환경 정책 기조, 중국의 인구구조 변화 등 앞으로의 인플레이션 환경은 과거와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련 부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가 4%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다 하반기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국제 유가의 오름세가 지속되거나 여타 물가의 상방리스크 요인들이 현재화될 가능성이 상당하고, 구조적인 요인들로 인해 기저의 물가흐름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물가 상승 속 큰 폭으로 오른 소득이 2차 파급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2만5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1%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조사 대상에 포함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서비스업 업황 개선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해 이후 명목임금 상승세가 빨라지면서 물가와 임금 간 상관관계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2000년대 중반 원자재 수퍼사이클, 2010년대 초 중동 정정 불안 기간과 비교해 보면 유가와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과거에 비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