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십수년 운영해온 위생용품 사업 철수식품사업에 집중해 사업 경쟁력 강화수년간 사업 효율화 추진 중… 추가 정리 가능성도
  • SPC삼립이 위생용품을 제조하는 자회사를 청산했다. 십수년간 꾸준한 수익을 내 왔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흘러가면서 정리 절차를 진행한 것. 여기에는 사업비전과 맞지 않는 계열사를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의지가 작용했다. 

    20일 SPC삼립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월 15일 자회사 비엔에스를 청산했다.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해산을 결의한지 약 4개월만이다. 비엔에스는 SPC삼립이 98.9%의 지분을 보유한 종속기업으로 2006년 취득한 이후 SPC그룹 계열사에 위생용품을 납품해왔다.

    지금이야 손 세정제가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 됐지만 사업초기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비엔에스는 지난 2007년 손세정제 ‘세니아 세정제’를 출시한 이후 여름 식중독 사태가 터질 때마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일반 판매보다는 SPC그룹 계열사의 생산공장 등에 손세정제를 제공, 위생적인 생산환경을 만드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그렇다보니 소규모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위생용품 시장이 커지는 이상으로 다양한 경쟁이 펼쳐졌고 전문 계열사의 필요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기준 매출은 12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9.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2.3% 줄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회사 측이 아예 손세정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SPC그룹 관계자는 “비엔에스는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제조하는 소규모 법인으로 SPC삼립 산하 종속회사였으나, 기업의 전반적인 비전·사업방향과 결이 다르기 때문에 청산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SPC그룹은 사업경쟁력을 위한 다양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B2B 온라인 유통 플랫폼 상록웰가를 인수하는가 하면 싱가포르 법인을 신설, 푸드테크 기술 투자 펀드를 운영하는 등 식품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비주력 자회사에 대한 과감한 정리도 수년째 이어지는 중이다. 

    SPC삼립은 지난 2018년 부진했던 자회사 그릭슈바인, 밀다원, 에그팜 등의 회사를 흡수합병했다. 최근 청산이 완료된비엔에스에 이어 또 다른 종속회사인 샌드스마일의 청산도 유력하다. 2009년 샌드위치 전문 자회사로 출범한 샌드스마일은 현재 영업을 하지 않는 사실상 법인명만 남아있는 상태다.

    SPC그룹 관계자는 “SPC삼립은 향후에도 경영 효율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주력 사업과 무관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