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2200만명 이용자 보유... 年 40% 성장 전망크래프톤·넷마블·엔씨, 게임 출시 및 투자 확대 경쟁"판호발급 어렵다" 脫중국 움직임... 잠재력 유망 인도로 눈 돌려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버전 ⓒ크래프톤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버전 ⓒ크래프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인도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6억 2200만명 이상의 게임 이용자들로 형성된 약 28억 달러 규모의 게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2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인도 온라인 게임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게임 이용자는 6억 2200만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특히 인도 온라인게임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9년 11억 달러에서 올해 약 28억 달러로 연평균 4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형국이다.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의 인도 버전은 지난달부터 인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 부문 매출 순위 1위, 구글 플레이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부터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의 인도 버전을 출시, 인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 구글 플레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를 별개로 출시해 흥행을 거두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액(5230억원)과 영업이익(3119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13.5%, 37% 늘어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넷마블 역시 미국 마블 스튜디오의 지적재산(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마블 퓨처파이트'와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국가에 선보였다. 넷마블이 2015년 출시한 마블 퓨처파이트는 7년이 지난 현재까지 인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6위에 랭크되며 순항 중이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 역시 지난해 출시 당시 인도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3위에 오르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파라마크KB제1호사모투자 합작회사에 12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인도의 벤처캐피탈(VC) 루미카이가 운용하는 펀드에 300만 달러를 출자했다. 인도 성장단계 테크 및 플랫폼 기업 투자 파트너 및 게임 스타트업 투자 파트너 확보를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의 인도 진출이 잠재력이 유망한 신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라고 분석한다. 특히 기존 수출 종주국으로 불리던 중국 시장이 막힌 데 따른 탈(脫)중국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 대표적으로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版號)' 발급은 2017년 이후 거의 중단된 상태다.

    중국의 전례 없는 게임산업 규제도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에서는 '미성년자 온라인 게임 중독 방지 통지'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텐센트, 넷이즈 등 유명 게임사들을 만나 게임 자체 검열을 강화하고 외설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 삭제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온라인 게임 개발사는 2010년 25개에서 2020년 약 250개로 증가했다"며 "세계 2위 수준의 거대한 인터넷 사용자와 스마트폰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의 게임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