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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 환자는 관상동맥 치료 결과 나쁠까… “경증일 땐 정상인과 유사”

중등도 신부전부터 심혈관 사건 발생 유의한 증가박덕우 교수 “관상동맥질환 치료시, 신장 기능 유지가 관건”

입력 2022-05-24 12:15 | 수정 2022-05-24 12:17

▲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박승정, 김태오 교수. ⓒ서울아산병원

국내 의료진의 연구를 통해 경증 신부전 환자의 관상동맥질환 치료 예후는 정상인과 유사하지만, 중증 신부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박승정, 김태오 교수팀은 지난 2003년부터 2018년까지 다혈관 심혈관질환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 6466명과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받은 3888명을 대상으로 신장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신장이 1분간 걸러낼 수 있는 혈액량을 나타내는 신장 기능 지표인 계산된 사구체 여과율(eGFR)에 따라 정상(eGFR 90ml/min/1.73㎡ 이상), 경증(eGFR 60~89ml/min/1.73㎡), 중등도(eGFR 30~59ml/min/1.73㎡)로 분류했다.

연령과 당뇨병,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 빈도, 관상동맥질환의 중증도에 따른 위험도를 보정한 후 정상군과 경증 신부전군, 정상군과 중등도 신부전군으로 나눠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중 한 가지 이상의 심혈관사건이 발생할 확률을 분석했다.

정상군과 경증 신부전군을 비교한 결과에서 정상군은 18.0%, 경증 신부전군은 19.6%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정상군과 중등도 신부전군을 비교한 결과에서는 각각 25.4%와 33.6%로 나타나 8.2%의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신장 저하 정도가 최소한 중등도 이상일 때부터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과 관상동맥 우회수술 예후로 나타날 수 있는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사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연구팀은 신부전 정도에 따른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과 관상동맥 우회수술의 치료 성적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정상과 경증, 중등도 신부전 모두에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과 관상동맥 우회수술 성적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및 말기 신부전의 경우에는 관상동맥 우회수술이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보다 장기적인 치료 성적이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기존에 발표된 바 있으며, 경증 및 중등도 신부전에 대한 결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더욱 자세히 밝혀지게 됐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그동안의 심혈관질환 연구들은 중증 이상의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주로 진행되었던 반면, 이번에는 기존에 배제됐던 경증과 중등도 수준의 경계성 신장 기능 저하자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심혈관사건의 발생률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시점이 중등도 이상의 신부전임을 감안할 때, 심혈관질환 치료 시 신장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 경증 혹은 정상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근빈 기자 ray@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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