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후보자 사퇴에 차관 주재 긴급회의 진행 코로나19 방역 등 업무 안정적 수행새정부 복지부 장관 인선 ‘의사’ 코드 유지
  • 조규홍 보건복지부 1차관. ⓒ연합뉴스
    ▲ 조규홍 보건복지부 1차관.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함에 따라 업무 공백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복지부가 당분간 차관 중심으로 차질 없는 일상회복 추진 등 정책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장관에는 윤도흠 차의과대 의무부총장,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2명 모두 의사로 윤석열정부 복지부 장관은 의사 출신이 임명될 가능성이 커졌다.

    조규홍 복지부 제1차관과 이기일 2차관은 24일 오전 공동으로 긴급 간부회의를 긴급 개최해 “코로나19 방역 및 보건복지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내부적으로도 모든 직원이 긴장감을 가지고 공직 기강을 확립하는 등 국민을 위한 정책 업무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부터의 안정적인 일상회복과 저소득층 생활안정지원을 포함해 추가경정예산이 국회에서 확정되면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국정과제를 비롯한 새 정부의 주요 보건복지 정책과제도 착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호영 후보자는 전날 오후 늦게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그가 경북대병원 원장·부원장 시절 두 자녀가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학한 것을 두고 ‘아빠찬스’ 의혹에 휩싸였고, 아들이 병역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후보자는 “본인과 자녀들을 향한 여러 의혹 제기와 관련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윤리적으로 부당한 행위가 없었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부족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 좌측부터 윤도흠 차의과대 의무부총장과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새정부 복지부 장관 하마평에 올랐다.
    ▲ 좌측부터 윤도흠 차의과대 의무부총장과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새정부 복지부 장관 하마평에 올랐다.
    이에 따라 복지부 장관은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는 자리가 됐다. 장관 후보로는 윤도흠 차의과대 의무부총장 및 성광의료재단 의료원장, 인요한 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윤도흠 의료원장은 지난 1980년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친 신경외과 전문의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과장, 진료부원장을 거쳐 제32대 세브란스병원장과 제17대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지냈다.

    그는 척추수술 분야의 권위자로서 대한경추연구회 회장, 아시아태평양 경추학회 회장, 대한경추학회 회장,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회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를 역임하며 공적개발원조(ODA)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그는 1895년 선교를 위해 한국을 찾은 장로교 선교사 유진벨의 증외손자로 유진 벨의 사위인 윌리엄 린튼, 3대인 휴 린튼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선교와 의료 구호, 교육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린튼가의 4대손이다. 

    원래는 단독 미국 국적이었지만 한국형 구급차 앰뷸런스 개발 등을 인정받아 2012년 대한민국 특별귀화자 1호가 됐다. 그는 ‘파란 눈의 한국인’으로 불리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유쾌한 의사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