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넥슨, 엔씨 등 전사 출근 전환코로나19 기간 동안 신작 출시 지연... 실적 급락한 韓 게임사올해 하반기 각 사 플래그십 타이틀 선봬
  •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출근으로 전환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급락했던 만큼, 출근 전환을 통해 업무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 3일 출근·2일 재택 체제를 유지하던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6월부터 전 직원 출근으로 전환한다. 넷마블은 출근 전환을 검토 중이며, 스마일게이트와 펄어비스 등은 이미 이달부터 출근으로 근무 방식을 전환했다. 이 밖에도 대다수의 게임사가 거리두기 해제 이후 재택근무의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이는 같은 IT 기업인 네이버·카카오와 다소 상반되는 행보다. 네이버의 경우 직원들의 선택에 따라 재택근무를 추진하고 있으며, 카카오 역시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근무 방식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e커머스 사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가파르게 성장한 네이버·카카오와 달리 게임업계가 상반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대부분의 게임사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급락했다. 리니지W가 흥행한 엔씨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크래프톤 정도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하락세다. 특히, 넷마블과 컴투스 그룹(컴투스·컴투스홀딩스) 등의 게임사는 인건비 증가 및 신작 출시 지연으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더불어 신작 출시 지연으로 인해 모멘텀까지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게임업계 전체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크게 떨어졌다. 그 결과 엔씨를 비롯해 넷마블, 위메이드, 펄어비스, 컴투스 그룹 등 대다수의 게임사 주가는 연초 대비 약 40%가량 하락했다.

    게임업계는 이 같은 부진을 신작 출시로 정면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대형게임사를 비롯해 중견·중소게임사들의 굵직굵직한 신작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넥슨의 경우 연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히트2 ▲마비노기 모바일 ▲DNF DUEL ▲테일즈위버: 세컨드런 ▲프로젝트ER ▲프로젝트D 등을 선보일 계획이며, 넷마블은 자사의 핵심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오버프라임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는 ▲TL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등 연초에 공개했던 IP 5종을 중심으로 MMORPG, 인터랙티브 무비, 액션 배틀로얄, 수집형RPG 등 장르의 다양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정조준한다.

    이 밖에도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위메이드의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카카오게임즈의 ‘에버소울’ 등 각 사의 핵심 역량이 담긴 플래그십 타이틀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의 노하우가 쌓이고 대응 시스템이 구축돼 업무에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출근으로 전환될 경우 다른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의사결정 등에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