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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곤 교수 “북한의 방역 자신감 우려… 새 변이 진원지 될 수도”

이미 1천만명 확진 예상… 한달내 전체 감염 가능성비핵화 빅딜 성사 어렵겠지만 봉쇄 풀도록 ‘통 큰 조치’ 필요성명분과 실리 확보 관건, 백신-장비 지원 등 효과적

입력 2022-05-26 12:28 | 수정 2022-05-26 12:28

▲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이 26일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향후 국내외 관계전망 세미나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고대의료원 유튜브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북한은 지난주와 비교해 현격히 다른 감염병 대응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태세 전환이 오히려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26일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고대의료원과 고려대통일연구원이 공동주최한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향후 국내외 관계전망’ 세미나에 나서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전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쏘아 올린 상황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생명을 살린다는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보건의료협력이 가능한 시나리오를 그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고 운을 뗐다. 

김 교수는 급선회한 북한의 방역대응 현황과 메시지에 우려를 표했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위기상황임을 언급했는데 이번 주부터는 ‘비상방역대전에서 기적 창조’, ‘전반적 상황 안정’, ‘왁찐(백신)이 세계적 범위에서 이용될 수 있는가 의문’ 등 보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는 68명이지만 사흘째 신규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방역 성공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북한 방역당국에 말하고 싶은 부분은 코로나19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인도와 남아공이 그랬듯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태에서 확산하는 과정에서 새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코로나19 문제는 북한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단계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내 이미 약 300만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는 월도미터(Worldometer) 통계를 기반으로 진단검사 체계가 미흡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미 1천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 한달내 전체 인구의 감염도 언급되고 있으며 백신 접종률이 0%라는 것은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한다. 이는 확진자 대비 1%대의 사망률을 간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며, 봉쇄조치로 인해 평양 밖 초과사망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진다. 

결국 북한의 코로나19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려 대비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명분과 실리를 확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김 교수는 “비핵화와 포괄적 지원이라는 빅딜은 성사되기 어렵겠지만, 현 상황에서 북한이 자발적으로 봉쇄를 풀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형성한다면 장기적으로 비핵화 로드맵을 그리는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례로 전 인구가 접종가능한 백신(2000만명분)과 콜드체인 패키지 등 지원과 평양종합병원에 검사 및 치료장비(인공호흡기, 음압기 등) 지원, 감염병 대응 전초기지로 개성공단 역할 전환 등이 거론됐다.

김 교수는 “명분과 실리를 교환하며 비핵화 실천이 가능하도록 새정부의 창의적 촉진자 역할이 중요해진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통 큰 지원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박근빈 기자 ray@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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