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 완화에도 인플레이션 압력 여전5월 CPI에 시장 관심…부정적 이슈에 민감한 시장반도체·자동차·정책 등 성장성 명확 종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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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침체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과 코로나19 재확산 등 악재가 발생하면서 당분간 코스피는 개별 산업에서의 모멘텀을 기대하며 종목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이 뚜렷한 성장성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보다 0.05% 내린 2683.0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스냅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 시장은 흔들렸지만 대형 소매업체 메이시스 등의 호실적에 소비 감소 우려가 줄면서 지수는 박스권에 머물렀다.

    미 고용지표도 지난 26일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격적인 조치로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그간 투자자의 우려를 완화했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긴축 기조가 초기에 유입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통화정책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여지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었지만 당분간 코스피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은 긍정적인 면보단 경기 둔화, 인플레이션 압력 등 부정적 요인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내달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과 한국 5월 수출입동향 등 경제지표 호조가 기대되지만 오는 10일 발표될 5월 소비자 물가지표(CPI)가 발표되기 전까지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시장의 눈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확인하기 위해 물가지표에 쏠려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현재 경제지표의 긍정적인 면보다 그 이면에 내포된 인플레이션, 경기둔화 우려에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다"며 "여타 경제지표 보다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물가지표 발표를 기다리며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이다.

    이달 25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11만446명으로 집계돼 전주 대비 10% 늘었다. 급격한 증가세는 아니지만 전파력 강한 새 변이(BA.2)가 우세종이 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까지 경기 외적으로 개별 산업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영환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완화로 출하량 증가가 기대되는 자동차, 전장 분야와 신작 모멘텀이 기대되는 게임 분야에 관심을 둘 때"라고 밝혔다.

    코스피가 가격 매력이 돋보이는 구간에 접어들었지만 이것만으로 증시 반등으로 이어지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더더욱 개별 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란 분석이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600포인트 하방 지지력을 확인하는 모습이나 취약한 투자 심리가 계속되고 있다"며 "성장에 대한 그림이 명확하거나 싸지만 반전 모멘텀이 있는 종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섹터는 운송 업종으로 코스피 이익 전망치가 연초 대비 1% 상향에 그친 데 반해 운송 업종은 50% 가까이 상승 중"이라면서 "또한 우리 시장에서 성장이 가장 명확한 곳인 2차전지 및 소재 업종도 살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불안한 거시경제 환경이지만 새 정부 정책 모멘텀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정부가 시장 우호적인 정책을 통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매크로 부담을 최대한 방어할 수 있는 부분, 경기흐름과 무관하게 자체 모멘텀을 보유한 산업으로 전략의 축을 옮겨야 한다.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테마와 관련해 원전, 수소, 방산 등에 대한 접근이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