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1475억 → 3594억미래에셋 -84%, DGB -52.3%, 흥국 -46%증시 하락 영향… 소비자 니즈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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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생명

    가파른 금리상승과 맞물려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초회보험료가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오히려 준비금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업계는 당분간 금리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변액 수익성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

    3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근인 지난 2월 기준 생보사 변액 초회보험료는 3594억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1475억)대비 무려 68.6% 감소한 수치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채권 등 펀드에 투자하고, 그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실적배당형 보험이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낸 보험료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변액 점유율 1위인  미래에셋생명의 초회보험료는 84%가 줄어 1236억에 그쳤다.

    메트라이프·DGB생명·흥국생명의 보험료도 일제히 감소했다. 각각 52.3%와 4.5%, 46%가 453억, 329억, 289억에 머물렀다.

    이같은 이유는 증시하락 영향이 가장 컸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금 이탈과 함께 하락 흐름으로 이어진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주식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라 소비자들의 니즈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판매한 부분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준비해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을 판매한 생보사들은 판매 시점 예정이율 보다 투자수익률이 떨어질 경우 그 차액만큼 보증금을 쌓아야 하는데 그 규모가 클수록 손실이 불가피하다.

    변액부진은 자연스레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변액은 보장성·저축성·퇴직연금 등과 함께 전체 수입보험료 중 큰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발표한 생보사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전체 순익이 45% 가량 줄었고 주된 이유로 변액 부진이 꼽혔다.

    실제 생보사들의 1분기 변액 매출은 3조5684억원으로 28.1%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 저조로 생보사들의 역성장 조짐이 1분기부터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상승이 지속된다면, 추가 수익성 악화 등이 예상돼 실적 악화 흐름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