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누적 초회보험료, 전년比 각각 130.7%·702.3% 성장세"글로벌 경기 회복 및 AI 엔진 솔루션 제공 영향"2위 메트라이프 턱밑까지…변액 시장 판도변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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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생명과 흥국생명이 생명보험업계 새로운 변액보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2위의 메트라이프생명을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판도 변화가 점쳐진다.

    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올해 8월 기준 누적 변액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 2102억원을 기록했다. 

    메트라이프의 올해 8월 기준 누적 초회보험료는 3302억원으로 전년(1412억원)대비 2배 정도 늘었다.

    하나생명의 증가폭은 생보업계 23개사 중 3위에 해당하며, 지난해 같은기간 911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130.7% 증가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ETF(Exchange Traded Fund)투자 변액 상품의 힘이 크다"며 "5년전부터 EMP(ETF Managed Portfolio)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투자에 집중했으며, 최근 위드코로나 등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변액보험의 성장세가 커졌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같은기간 변액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가 2086억원을 기록, 업계 4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흥국생명은 260억원으로 업계 중하위권에 속했지만 전년대비 702.3% 폭증한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며 생보사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 측은 고객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엔진 솔루션을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흥국생명은 로보어드바이저 전문기업인 파운트와 최근 '변액보험 AI 사후관리서비스'를 오픈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전과 비교해 AI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서비스를 강화한 것 외 큰 변화를 주진 않았다"며 "급변하는 투자 환경에 대응이 어려운 고객들에게 AI의 즉각적이고 자세한 자산운용 정보가 고객 니즈를 총족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서비스는 AI를 활용해 펀드 자산배분 리밸런싱을 매월 추천해주는 '베리굿 월간 리포트'와 24시간 상담서비스를 지원하는 '베리굿 톡톡'으로 구성됐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채권 등 펀드에 투자하고, 그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실적배당형 보험이다.

    ETF는 상장지수펀드로, 투자 기법 중 하나로 꼽힌다. 국가(Kospi200, S&P500 등)나 섹터(소비재 등)의 인덱스(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를 추종토록 설계됐으며, 일반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된다. 특정 인덱스를 추종하기 때문에 종목선택 및 분석 필요성이 없어 운용보수가 저렴하다.

    EMP는 ETF를 활용한 투자전략을 말한다. 특정 인덱스를 추종하게 되므로 많은 종목에 분산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업계는 올해 양사가 메트라이프 초회보험료 역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간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와 함께 '변액 3강'에 이름을 올렸던 푸르덴셜생명을 이미 따돌린 점에서 관련 관측에 힘이 실린다.

    같은기간 푸르덴셜생명의 초회보험료는 1175억원으로 전년대비 32.7% 감소했다.

    한편, 지난 8월 누적 기준 생보업계 변액보험 전체 초회보험료는 3조 6216억원으로 전년(1조 7342억원)대비 108.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