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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협회가 한화·미래에셋생명의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인 한화생명·미래에셋 금융서비스를 준회원사로 품었다. 양사 소속 설계사들은 생보협회 우수인증설계사 자격을 획득, 영업력 확대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선 다른 자회사형 GA들과 헬스케어 등 신사업 자회사들의 가입 움직임으로 이어질 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협회는 지난달 30일 총회를 개최하고 한화생명·미래에셋 금융서비스의 준회원 가입 안건을 통과시켰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지난달 18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이달초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총회 안건이 통과되면 별도의 추가 조치없이 준회원사로 가입이 완료된다"고 말했다.
앞서 생보협회는 지난 3월 자회사형 GA들의 가입 근거를 만들기 위해 준회원에 대한 정관 기준을 '정회원의 생명보험 자회사'에서 '정회원의 자회사'로 변경했다.
지난해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제판(제조·판매)분리를 통한 초대형 GA를 출범시키면서, 이들의 가입 요구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GA협회가 존재함에도 생보협회의 준회원 가입을 원했다. 특히 두 협회 모두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생보협회의 해당 자격이 소비자들에게 더 신뢰를 주고 있다는게 내부 평가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2만명의 전속설계사를, 미래에셋생명은 3300여명 설계사를 자회사형 GA로 모두 이동시켰다. 다수의 우수인증설계사 자격 획득으로 영업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 지난 2일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이번년도 우수인증설계사 3만956명을 선정했는데, 이중 한화생명금융서비스·미래에셋금융서비스 설계사들도 포함됐다.
협회 측은 올해 우수인증설계사 선정시 실적 산정을 할때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 설계사 실적만으로,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미래에셋생명 설계사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번 결정에 생보협회는 '몸집불리기'를 통한 업계 영향력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자회사형 GA를 보유 중인 다른 원수사들의 가입 행렬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수사들의 일반 자회사 가입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최근 보험업계는 기존 업무 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신사업 영역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인 'KB헬스케어'를, 신한라이프 역시 같은 영역의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설립했다.
협회의 정관 변경 목적도 이러한 노림수가 깔려있다는 평가다. 협회 측은 당시 준회원에 대한 정관 변경을 시행하면서 '자회사형 GA만이 아닌 향후 헬스케어 자회사 등의 가입 기준을 마련키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라이나금융서비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등 기존 GA협회에 가입된 자회사형 GA들은 물론, 신한큐브온 등 헬스케어 자회사들의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