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추가카카오 메타버스 비전 ‘카카오 유니버스’선봬이용자 간 경제활동 지원하는 B2C2C 생태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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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메타버스 전략을 공개했다. 기존 지인 기반의 카카오톡을 비(非)지인 관심 기반으로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남궁 대표는 7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는 우주통신규약이란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전 세계 1%에 불과한 5000만 국내 이용자가 아닌 99%의 50억 글로벌 이용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금까지 지인 기반의 연결이었던 카카오톡을 관심사로 연결해 비지인간에도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이용자들을 관심사로 연결하는 공간 '오픈링크'이를 위해 카카오는 메타버스의 방향성을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된 ‘카카오 유니버스’로 정의했다. 카카오 유니버스는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카카오 유니버스의 첫 시작은 ‘오픈링크’ 서비스가 맡는다. 오픈링크는 취미, 장소, 인물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카카오톡 오픈채팅 기반으로 제공된다.남궁 대표는 “오픈링크는 카카오가 운영하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 전체로 연결된다”며 “나아가 외부 세상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카카오톡에도 변화가 생긴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내에서 다양한 즐길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먼저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다. 카카오는 하반기 프로필 개편을 진행하고 이용자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스스로를 다채롭게 표현하고 나만의 펫을 키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또한 일방향으로 상태 메시지를 적어두는 것이 아니라 프로필에 방문한 친구들과 이모티콘, 응원메시지, 선물 등 다양한 소통 기능을 통해 교감할 수 있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멀티프로필을 업그레이드해 프로필을 활용한 멀티페르소나 표현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남궁 대표는 “카카오는 텍스트, 소리와 이미지, 영상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지금은 텍스트 형태소가 중심이지만, 오디오와 비디오를 아우르는 멀티미디어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B2C2C 생태계 구축 통한 카카오 유니버스 활성화이용자 간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B2C2C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제작한 콘텐츠로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서비스 전반에 수익 모델을 강화한다.이를 통해 오픈채팅방 방장은 구독모델을 적용해 정보 제공에 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브런치에 글을 쓰는 창작자도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1인 미디어와 미디어 스타트업 등 전문 콘텐츠 생산자를 위한 올인원 콘텐츠 플랫폼(CMS)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편리하게 생산할 수 있고 광고·유료·후원·커머스 등 비즈니스 도구를 활용해 수익화도 가능하다.남궁 대표는 “향후 슈퍼 창작자의 캐릭터를 NFT화 하거나 웹툰, 엔터,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공동체 간 적극적인 협업 전개카카오 공동체와 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카카오브레인은 ‘KoGPT’와 ‘칼로(Karlo)’등 초거대 AI 모델들을 바탕으로 카카오 유니버스를 풍성하게 해줄 2가지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상호작용형 AI’는 얼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페이스 리타겟팅’ 및 또 다른 자아를 구현할 수 있는 ‘뉴럴 렌더링’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멀티 페르소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이를 활용하면 사진 한 장으로 다양한 형태의 3D 캐릭터가 자동으로 생성돼 멀티 페르소나를 표현할 수 있고 오픈채팅 또는 영상 통화에서 비지인들과 역할 놀이를 하는 등 색다른 소통이 가능하다.‘대화형 AI’는 가상 인물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인기 웹툰을 데이터로 주인공의 성격과 가치관, 말투, 뉘앙스를 지닌 AI를 만들고 웹툰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식이다. 카카오브레인이 준비 중인 기능은 추후 카카오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카카오 계열사인 넵튠은 지난해 투자한 메타버스 개발사인 ‘컬러버스(변경 전: 퍼피레드)와 함께 3D 가상공간 기술을 활용한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컬러버스는 모바일과 온라인 생태계를 넘나들며 누구나 쉽게 들어오고, 즐기고, 창조하는 메타버스 공간이다.컬러버스 내에서 이용자들은 동일한 관심사를 가지고 모이게 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다. 관심 있는 웹툰이나 웹소설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컬러버스 내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이용자들은 아이템, 아바타, 랜드와 같은 컬러버스 내 콘텐츠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직접 제작하고 판매할 수도 있다. 콘텐츠를 구매한 이용자는 해당 콘텐츠를 재가공해 다시 판매할 수 있으며, 이러한 컬러버스의 마켓플레이스 시스템은 이용자들의 무한한 창작 욕구를 일으켜 컬러버스 내 활발한 경제 순환을 가능케 한다.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새로운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카카오 유니버스는 카카오의 개별 서비스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엮어내는 것이다. 마블의 개별 히어로가 하나의 큰 세계관으로 뭉치는 것과 닮아있다”며 “카카오는 카카오 공동체의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히어로로 보고 이를 카카오 유니버스란 관심 기반의 관점으로 묶어나갈 것이다. 카카오 하나로 세상의 모든 관심사가 연결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