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1회용 내시경 기기 사용감축 등 방안 모색 심도 있는 조사·연구 기반으로 방향성 제시
  • 국제사회에서 ‘탄소중립’은 광범위한 공감대와 합의를 기초로 국제규범이 되고 있으며 보건의료분야에서도 중요한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국내 의료계 최초로 적극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보여 주목된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녹색 내시경(Green Endoscopy)’ TF를 발족하고 세계적인 동향에 발맞춘 친환경 내시경 검사를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기능성위장장애로 인한 다양한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많을 뿐 아니라 위암이나 대장암을 비롯한 소화기암도 흔해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과 같은 소화기내시경 검사를 많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위암 및 대장암에 대해서는 국가암검진으로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어 진단 내시경 수요가 매우 높다. 더군다나 조기위암이나 조기대장암의 경우, 내시경절제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어 치료내시경 시행 또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결국 소화기내시경 분야에서의 탄소 절감 노력은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잡았다. 적절한 내시경 적응증 확립과 과다한 1회용 내시경 기기 사용 감축 및 재사용에 대한 방안을 강구하고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이에 녹색 내시경 TF는 친환경 내시경의 해외 동향과 국내 현황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 분석, 논의를 거쳐 내시경을 시행하는 의사들과 내시경실에 대한 친환경 캠페인 및 다기관 공동연구도 기획 중이다. 

    녹색 내시경 TF 위원장인 경희의대 차재명 교수는 “의료분야에서 환경 오염에 대한 이슈와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하여 제시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