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분기 도입 예고4월 기준 5G 가입자 2347만… 2월부터 증가폭 감소 이어져알뜰폰, 작년 11월 1000만 기록 이어 5개월만에 '1100만' 돌파중간요금제 도입 이후 알뜰폰 가입자 MNO로 이탈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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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5G 중간요금제를 3분기 도입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알뜰폰 요금제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알뜰폰 이용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2347만 11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290만 6213명 대비 2.47%(56만 4912명) 증가한 수치다.

    전체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둔화되는 모양새다. 올해 5G 가입자 증가세는 지난 2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출시 효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다. 2월 72만 명에서 3월 62만 명대, 4월에는 56만 명대로 감소했다.

    이동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1114만 9839명으로 가장 많은 5G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KT가 711만 8304명, LG유플러스가 512만 5703명을 기록했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이동통신과 달리 알뜰폰 가입자는 일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4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1120만 905명으로 전달(1099만 4916명) 대비 1.87%(20만 5989명)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1000만 명을 돌파한 지 약 5개월 만에 가입자가 100만 명 이상 늘어났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5G 중간요금제 도입 이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에 5G 중간요금제 도입 내용을 포함하고 3분기 중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는 현재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23~27GB 수준이지만 현행 요금제는 10~12GB 또는 110~150GB로 이원화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간요금제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통3사는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정부에 전달한 상태이며, 요금 신설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5G 이용자들의 실사용량에 걸맞은 요금제가 추가될 경우 3G 또는 LTE 가입자가 5G 중간요금제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G 중간요금제의 가격이 4만 원대에서 6만 원대로 예상되는 만큼, 알뜰폰 요금제와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이용자 중에서도 5G에 대한 니즈를 가진 이용자들이 분명 존재한다”며 “중간요금제가 나와서 5G 요금제가 저렴해진다면 고가의 LTE 요금제를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알뜰폰의 경우 오프라인 유통망이 갖춰져 있지 않아 서비스 측면에서 볼 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통3사가 낫다. 온라인으로 가입하고 상담받는 것이 양날의 검이다. 요금은 저렴하지만 서비스가 답답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며 “알뜰폰의 경쟁력은 결국 가격인데, 한 달에 커피 한 잔 마시지 않는 금액으로 이동할 수 있다면 당연히 이통3사를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