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벤티, 메가커피 등 저가 커피 가격 인상 합류원두 생산량 감소에 코로나19 물류난까지, 원두 가격↑자체 로스팅 공장 보유 이디야 "가격 인상 계획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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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디야커피
    커피전문점 업계에 이어 저가 커피프랜차이즈업계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가세했다. 국제 원두 가격 폭등과 각종 원부재료비 상승 등 가격 인상 배경으로 꼽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더벤트는 지난 10일부로 일부 메뉴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카페라떼가 기존 2500원에서 2700원으로 믹스커피가 1800원에서 2300원으로 인상됐다.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1500원)의 가격은 동결했다.

    메가커피도 지난 7일부터 일부 커피 메뉴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카페라떼가 2700원에서 2900원으로 오르고 바닐라라떼가 3200원에서 34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아메리카노(1500원) 가격은 인상하지 않았다.

    앞서 올해 초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 대부분이 커피 가격을 이미 올린 상태다.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커피 전문점 컴포즈는 지난달 음료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빽다방과 더리터도 지난 4월 일부 제품 가격을 200~500원 조정했다.

    이들은 가격 인상에 대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가격 인사 부담을 내부적으로 감내해왔다"면서 "매년 오르는 임차료, 인건비, 원부재료비, 물류비 등의 비용 증가로 인해 가맹점 및 협력사의 부담이 커지게 돼 부득이하게 조정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가뭄과 홍수로 브라질과 베트남의 커피 원두 생산량이 감소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제 해상 및 항공 운임료가 오르면서 원두 가격이 치솟고 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원두 가격의 기준인 커피C 선물은 지난달 중순(13일)  파운드당 212.9센트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날(145.65센트)보다 46.17% 상승했다.

    이로써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중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은 업체는 이디야커피가 유일하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12월 평균 10% 인상한 바 있다.

    이디야커피는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자체 로스팅공장인 드림팩토리 운영으로 국제 원두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요인을 방어했다는 설명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20년 평택 포승공단에 드림팩토리를 열었다. 이 곳은 생두 투입부터 4단계로 이뤄진 이물 선별, 로스팅 및 포장까지 전자동화 공정이 구현됐다. 연간 최대 6000톤의 원두 생산력을 지닌 대규모 공장이다.

    기존에는 동서식품으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원두를 납품받았다. 현재 공장 운영과 함께 원두 수입을 병행해 재료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자체 공장을 통해 인건비 등을 절감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원두 가격 인상 등 감내하고 있다"면서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디야커피가 지금처럼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원두를 포함한 주요 원재료 이외에도 설탕 등 가격이 치솟고 있다"면서 "현재는 버틸 여력이 있어도 가격 인상 요인이 늘어나는 추세라 오래 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