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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스텝' 쓰나미 오는데… 한은 "안정 메시지 낼 상황 아냐"

채권 발작, 증시 폭락, 금리 역전 눈앞주담대 곧 7% 넘어 8% "시장상황 모니터링중"

입력 2022-06-14 09:18 | 수정 2022-06-14 10:29
미국발 물가 쓰나미에 국내 시중금리까지 요동치고 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연준)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14%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보다 0.239%p 올랐다. 지난 3월 연준이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가장 큰 급등세다.

은행대출금리와 직결되는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227%p 오른 3.679%를 기록해 마찬가지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0년물 금리 3.654%보다 높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벌어졌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친 2008년 7월22일 이후 11년만이다.

채권금리 상승에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실시간으로 오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3~6.80%에 달한다. 지난해 말 3.88~5.63%와 비교하면 금리 상단은 1.17%p 급등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3.55~5.429%로 집계됐다.

가파른 금리인상에 시중에서는 금리 4%대 상품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제공하는 서민대출 보금자리론 대출금리도 4.6%(40년)까지 치솟았다. 금융권에서는 미 연준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2.75%까지 올리면 시중 대출금리 상단은 7%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뉴데일리DB

이같은 대출금리 상승은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259%에서 3.737%로 1.478%p 올랐다. 자금조달비용지수 코픽스(COFIX)는 1.84%로 지난해 말 1.55% 대비 0.29%p 상승했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점이다.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시아 증시는 폭락을 면치 못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2.81%, 항셍 H지수는 2.85% 밀렸고, 도쿄 닛케이225지수는 2.78%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02%, 3.74%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달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되면 한미 기준금리가 1.75%로 같아지게 돼 채권시장은 더욱 요동칠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다음달 11년만에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밝혔다.

한국은행은 부랴부랴 이날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 부총재는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켜보는 것 외에 별도의 시장 안정 메시지를 낼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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