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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변동성 최고조… 추경호-이창용 긴급 회동

증시·채권·환율 일제히 발작정부-중앙은행 정책공조 맞손더 쓸 카드 이제 없는데… 정부개입 한계 봉착

입력 2022-06-14 15:58 | 수정 2022-06-14 16:29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다.ⓒ뉴데일리DB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만나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국내 증시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고 환율이 1300원선을 위협하는 등 최고조에 이른 금융 변동성을 잡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 총재를 만났다. 두 사람은 미국 물가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8.6% 치솟아 1981년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5일 새벽(한국시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위원회 연방시장공개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단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코스피는 전일 3.52%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1% 넘게 하락하며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2500선을 내줬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일 0.239%p 오른데 이어 이날 오전에만 0.105%p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619%까지 상승했다.

환율 급등세도 심상치 않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이틀 동안 20.00원 상승해 장중 한때 1292.50원까지 도달했다. 외환 당국의 공식 구두개입으로 1284.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글로벌 달러 강세로 인해 정부 개입이 더이상 먹히지 않는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환당국이 공식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7일, 4월 25일 이후 두 달만이며 올해 들어서면 세번째다.

추 부총리가 이 총재를 직접 찾아간 것은 정부의 대응 카드가 점점 사라지면서 통화당국과의 정책공조를 이어가기 위함으로 보인다. 추 부총리는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가 만난다는 게 뉴스가 안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자주 만나 경제 관련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물가 급등 대책과 관련해 "공급 사이드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다 취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물가가 공급 사이드에서 상승 요인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 측면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려 한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추 부총리와 이 총재의 만남이 한국은행의 통화안정증권 발행 축소, 국고채 단순매입 확대, 서울환시 안정 등 통화당국이 쓸 수 있는 정책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비상한 시기에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공조가 견조하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이 총재와 추 부총리는 취임 이후에도 비공개로 계속 경제상황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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