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52주 신저가 경신미국발 금리 인상 및 인건비 상등 등 악재 직면최수연·남궁훈 新리더십 '주가 부양' 공염불 우려
  • ▲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 ⓒ각사
    ▲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 ⓒ각사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혔던 네이버·카카오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양사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했지만, 침체된 분위기가 쉽게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23만 2500원)와 카카오(7만 2200원) 주가는 연초 대비 30%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과 금리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연일 하락 중이다.

    미래의 현금 흐름이 반영돼 있는 성장주는 통상 국채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떨어진다. 여기에 부진했던 1분기 실적과 인건비 상승이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신고가(46만 5000원)와 비교했을 때 50%, 카카오는 지난해 6월 신고가(17만 3000원) 대비 58% 급락했다. 17일 종가 기준 양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71조 779억원으로, 지난해 말 112조 2434억원 대비 41조 1655억원 증발했다.

    국내 대표 성장주가 근심주로 전락하면서 네이버·카카오 수장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플랫폼 규제, 문어발식 신사업 확장, 직장 내 괴롭힘 등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며 홍역을 치렀다.

    이에 올 초 네이버는 최수연, 카카오는 남궁훈이라는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 조직쇄신에 들어갔다. 이들 대표는 바닥으로 떨어진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주가 부양'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 대표는 자신의 보수 절반 이상을 네이버의 장기적 성과와 연동하는 주가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각각 314주의 자사주(총 1억 800만원)를 매입했다.

    남궁 대표 역시 주가 15만원을 목표로 본인 스스로 법정 최저 임금만 받겠다는 배수진(背水陣)을 쳤다. 이와 함께 주가 부양 차원에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323만주를 소각했다.

    이후 양사의 주가는 소폭 반등의 조짐을 보이다가 다시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IT 인력 확보를 위해 무리한 연봉 인상을 강행하면서 1분기 실적 악화를 보인 것. 여기에 대외적인 파고를 넘지 못하면서 최 대표와 남궁 대표가 강조한 주가 부양이 공염불에 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양사의 부진에 목표 주가를 일제히 조정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7곳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각각 24%, 30% 하향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는 상황"이라며 "네이버와 카카오 수장은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