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상 경력 소믈리에 공개채용… 수상 경력자 우대프리미엄 와인 직매입부터 매장 고급화, VIP 응대까지백화점 와인경쟁에 롯데백화점도 프리미엄 와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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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이 와인 사업 강화에 나선다. 와인 소믈리에 경력직을 연이어 채용하고 나서면서 프리미엄 와인의 차별화 및 컨텐츠를 강화하고 나서는 것. 최근 백화점 업계 와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에 따른 전문가의 영입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채용공고를 내고 와인 소믈리에 경력직에 대한 채용을 진행 중이다. 기존의 와인 전문 MD 채용이 아닌 말 그대로 소믈리에를 영입하는 방식이다. 

    백화점의 이런 이례적인 소믈리에 채용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상반기 업계 최초로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의 헤드 소믈리에 출신인 경민석 소믈리에를 영입한 바 있다.

    이번 채용의 눈높이도 높다. 응시하기 위해서는 소믈리에 및 프리미엄 와인 세일즈 경력만 5년 이상 필요하고 프리미엄 와인 수입사 거래 경험을 보유해야만 한다. 와인 전문지식은 물론 프리미엄 고객 응대 경험도 필수적이다. 

    이 외에도 국내외 소믈리에 대회 수상 경력, 프리미엄 와인 소싱 경력 등이 우대사항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해당 업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경력직 채용으로 선발된 소믈리에는 현장 상품 진열과 관리부터 매장 고급화, 와인 수입 벤더사의 관리 및 프리미엄 와인 직매입 및 손익까지 관리하게 된다. 

    이 외에도 전문 상품지식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 큐레이션, VIP 고객 응대 및 수행, 고객 와인 클래스 운영까지 진행하게 된다. 그야말로 백화점 와인의 수입부터 판매 전반을 맡게 된다는 이야기다.

    기존 협력사 차원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프리미엄 와인의 유통,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롯데쇼핑은 앞선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을 추가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와인 상품군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경력직 와인 소믈리에 채용을 모집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와인을 추천하고 큐레이팅할 수 있는 고도화된 전문성과 수상 이력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이런 전략은 최근 백화점 업계의 와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프리미엄 와인 계열사 비노에이치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와인 유통사업에 나선 상황. 이 계열사의 첫 대표이사에는 소믈리에 국가대표 경기대회에서 수차례 우숭한 송기범 전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 수석소믈리에가 발탁됐다.

    신세계그룹도 와인사업을 전담하는 계열사 신세계L&B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미국의 프리미엄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를 3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성장한 와인 시장이 초고가의 프리미엄 와인과 중저가의 대중적 와인으로 양분화되고 있다”며 “백화점 업계에서 프리미엄 와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