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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전망 4.5%→4.7%… 한은 "금융위기 수준 넘어설 수도"

1~5월 4.3% 상승3, 4분기 5% 전망원유, 곡물 원자재 상승… 외식 중심 서비스물가 전이

입력 2022-06-21 10:02 | 수정 2022-06-21 10:13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뉴데일리DB

올해 물가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8년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 흐름은 최근 여건 변화를 고려할 때 지난 5월 전망 경로(연간 4.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급등기였던 2008년의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지난달 26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에서 4.5%로 크게 상향했는데, 실제 물가는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로 2008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 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2008년 당시 물가 상승세는 리먼 사태로 하반기 급속히 줄어들었는데, 이번에는 갈수록 더 오를 요인만 나타난다는데 있다.

근원물가 상승륭은 4월 이후 3%를 상회하고 있고,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하면 4.1%로 치솟는다. 중국 봉쇄, 우크라이나 사태 등 해외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에 기반한 서비스물가 상승세도 거세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지난달 가공식품가격 상승률은 7.6%로 2012년 1월 7.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물가 역시 외식을 중심으로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크게 확대됐다. 외식물가는 재료비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가운데 지난달 7.4% 상승해 1998년 3월 7.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곡물을 중심으로 국제식량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식료품 및 외식 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이 증대될 것이라고 한은은 전망했다.

물가상승품목 비중을 나타내는 물가상승 확산지수는 지난 2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해 과거 물가 급등기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5%를 웃도는 근원품목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외식품목의 확산세가 매우 뚜렷한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달 외식품목 물가상승 확산지수는 90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으로 전품목 확산지수(68)를 이끌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과 수요 측 상승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며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흐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보다 높아지고 하반기에도 원유·곡물 등을 중심으로 공급요인 영향이 이어져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국내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지난달 전망경로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상화작용이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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