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에 금리인상까지…'리오프닝'에도 찬물2008년 물가상승 과정에서 대형마트 영업익↓높아진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커지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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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물가상승을 두고 유통업계의 고민이 짙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침체가 해소되기 무섭게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인상, 불경기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오프닝’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빠르게 식어가는 중이다. 주요 유통사의 주가는 지난달보다 대폭 하락 중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물가상승에 따른 여파를 가장 민감하게 체감하는 곳은 대형마트다. 당장 매입가가 높아지면서 주요 상품의 가격이 일제히 인상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이 대형마트인 점도 주효했다. 

    실제 유통업체의 위기감은 다른 산업보다 남다르다.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은 금리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소비여력의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나라는 순가처분소득대비 부채비율이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나라다.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가시화된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는 곳은 대형마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여력이 감소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장바구니”라며 “대형마트를 비롯한 서민의 유통채널 매출 감소가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물가 상승 국면에서 대형마트의 영업이익은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소비부진과 더불어 물가인상에 따른 가격경쟁으로 판매·관리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이나 편의점도 예외가 아니다.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추이는 약 4개월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갈수록 부정적 영향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4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백화점 업계의 분위기도 어두운 것은 마찬가지다. 통상 경기침체 과정에서 소비여력에 타격을 받는 것은 중산층과 서민이기 때문에 백화점의 주요 고객인 고소득층의 소비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최근 백화점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경우에는 실질 소득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소득층, 자산가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백화점의 경우에는 물가상승 구간에서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다만 불경기가 장기화될 경우 백화점의 매출 침체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는 최근 ‘리오프닝’ 기대감에도 찬물을 끼얹는 중이다. 롯데쇼핑, 이마트,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상장사는 최근 들어 주가는 대체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이베스트증권 투자전략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WSJ 서베이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금리 인상이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 가능성을 44%로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력하고 연준이 이를 컨트롤하기 위해 점점 더 공격적인 긴축 스탠스를 취함에 따라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