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7% 상승… 18개월 연속 올라축산물 6.9%↑, 운송 1%↑, 음식·숙박 0.9%↑7월 빅스텝 가능성 커져
-
생산자 물가가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축산물, 공산품, 서비스 등 안오르는 품목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생산자 물가는 소비자 물가의 선행지표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24로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1년전과 비교하면 9.7% 상승했다. 18개월 연속 상승세다.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1.5% 올랐다. 농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1.7%, -0.3% 하락했지만, 축산물이 6.9%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축산물 가격 상승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적인 곡물 파동이 일어나자 사룟값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21.8%, 닭고기는 26.8% 폭등했다. 시중에서 100g당 4000원 이상에 팔리는 삼겹살은 금겹살로 불리는데 앞으로는 더 귀해질 전망이다.경유는 8.3% 상승했고, 휘발유는 9.8% 뛰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5.9% 오르며 공산품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식자재값 상승은 음식료품 가격도 0.4% 끌어올렸다.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물가는 1.1% 하락했다. 다만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서비스 가격이 0.4% 오르며 이를 상쇄했다. 서비스 가격은 유류비 상승에 따른 운송 물가가 1% 올랐고,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소비가 살아나며 음식점 및 숙박 가격이 0.9% 상승했다.수입물가까지 포함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16.1% 급등한 수준이다. 최종재 공급물가지수는 1.1% 상승했는데, 원재료 상승세는 1.5%로 더 높아 향후 생산자가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생산자물자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재화의 가격변동폭 나타내는 지표다. 한두달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전이된다. 지난달 소비물가상승률이 5.4%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달에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은 상반기 물가안정 보고서에서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점은 6월 7월에 올 것으로 전망했는데, 6%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공급망 차질에 따른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입가격에 반영되면서 생산자물가를 많이 밀어올렸다"고 말했다.꺾이지 않는 물가상승은 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오름세가 꺾일때까지는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또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상호작용이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