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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조 쟁여놨지만… 은행도 자금조달 부담스럽다

은행채 금리 4%… 연초 대비 2배2조→5조→8조… 은행채 발행 봇물 선제적 자본확충… 건전성 대비

입력 2022-06-24 08:38 | 수정 2022-06-24 09:45

▲ 서울의 한 시중은행 앞에 붙은 대출 상품 홍보 현수막의 모습ⓒ연합뉴스

계속되는 금리 인상에 시중은행들이 선제적 자본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금조달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데다, 금융당국이 연일 건전성 강화를 주문하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의 5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금융채 발행실적은 총 239건, 15조5520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4528억원 증가했다. 특히 은행채 증가세가 가파른데 총 8조330억원으로 4월 2조3800억에서 5조6530억원(237.5%) 폭증했다.

신한·우리·K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이 발행한 은행채만 6조2930억원에 달한다. 신한은행 2조1730억원, 우리은행 1조 5100억원, 국민은행 1조3200억원, 하나은행 1조2900억원 순이다. 지방은행도 9000억원을 발행해 전월대비 4100억원(83.7%) 증가했다.

은행들이 채권발행을 늘린데는 만기가 도래한 채권액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금리가 부쩍 오르면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은행 자금조달지수 COFIX(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올해 초 1.64%에서 지난달 1.98% 뛰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0%에서 1.75%로 치솟았다.

금리인상은 은행이 돈을 빌리는 은행채 금리도 끌어올리고 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올해 초 2.239%에서 지난 23일 4.0685%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은행들이 채권발행을 늘린 지난달 3.5% 수준에서 4%대를 돌파하는데는 불과 보름이 걸리지 않았다. 급락하는 채권가격에 은행들이 서둘러 자금을 쟁여놓은 이유다.

은행들의 자금조달 부담은 하반기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국은행의 연말 기준금리 상단을 2.5%로 예상하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는 3.0%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 총재는 사상 초유의 빅스텝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이달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연준 기준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7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96.9%로 보고 있다. 1주일 전 86.2%에서 더 굳어졌다. 빅스텝 가능성은 3.1%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의 건전성 강화와 예대마진 축소 움직임도 은행들에게는 부담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은 상법에 따른 주주 이익 뿐 아니라 공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이 법과 헌법 체계에 있다"며 "금리 상승기에 인상 폭과 속도에 대해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금리인상 충격으로 금융사 신용손실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충분한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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