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누렸던 커머스 성장세 둔화로 실적 악화IT 기업 인재 유치 경쟁으로 늘어난 인건비도 부담당분간 수익성 개선 어려울 것이란 전망 지배적
  • 네이버와 카카오가 코로나19로 수혜를 누렸던 커머스 사업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고성장 시기에 늘어난 인건비도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경우 1분기 매출 1조 845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3% 감소했고 카카오 역시 1분기 매출 1조 651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8% 줄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세 둔화의 원인은 광고와 커머스 실적 악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의 경우 서치플랫폼(검색과 디스플레이) 매출은 843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9% 감소했다.

    특히, 커머스 사업은 4161억 원으로 4052억 원을 기록했던 전분기 대비 2.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던 2020년과 2021년 커머스 성장률이 약 30%를 넘어섰던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5% 성장한 커머스 성장률도 2분기에 26%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SME(중소상공인)가 견인했던 성장세를 버티컬서비스들이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콘텐츠 부문의 뮤직, 스토리 사업을 제외하면 모든 부문의 실적이 악화됐다. 그중에서도 그동안 고성장을 이어왔던 톡비즈(전 카카오커머스 포함) 사업이 전분기 대비 3% 줄어들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매 분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e커머스 시장이 둔화되면서 성장률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장률 둔화로 인한 수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지출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악화도 우려된다. IT업계의 인재 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인건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지난해 5620억 원, 5180억 원의 연간급여총액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경우 전년 대비 45%, 카카오는 77% 늘어난 수치다. IT업계 인력난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을 고려했을 때 인건비 비중을 낮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불어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웹툰·웹소설 등을 비롯한 콘텐츠를 앞세워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콘텐츠 사업의 경우 IP(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는 물론, 새로 개척하는 시장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하반기부터 어느 정도 하락 추세가 마무리될 것이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비용 부담이 높은 인건비와 마케팅비는 회사의 전략 의지를 고려해 본다면 일부 통제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분기 약 2000억 원 규모의 마케팅비는 커머스 관련 비용과 웹툰 마케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머천트 솔루션 수익기여와 멤버십 포인트 효율화가 가시화되는 하반기에는 증가폭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커머스의 선물하기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과거 커피나 케이크 등 식품 카테고리로 한정됐던 상품의 종류가 화장품, 꽃, 구찌나 피아제 등의 명품으로 확대되면서 전체 선물단가 역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