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이후 매물 증가대출 규제 강화·추가 금리인상 우려로 매수세 급감금리 및 매물 적체 영향으로 관망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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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매수 심리 지표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로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거래가 급락하는 분위기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떨어졌다. 5월 다섯째 주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북권(14개구·-0.04%)에서 성동구(0.00%)는 성수동 일부 아파트가 초고가 위주로 거래되며 보합 전환됐으나, 강북구(-0.07%)는 수유·번동 중저가 위주, 은평구(-0.05%)는 응암·증산동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며 하락했다.

    강남권(11개구·-0.02%)에서 서초구(0.02%)는 서초·반포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구(0.00%)는 상승·하락 혼조세가 지속되며 보합을 기록했다. 송파구(-0.02%)는 마천·석촌동 중저가 위주로 하락했고, 강서(-0.04%)·강동(-0.04%)·동작구(-0.01%) 등 대다수 지역도 하락했다.

    이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이후 매물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977건으로 집계됐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직전인 지난달 9일 5만5509건 대비 17% 늘어난 수치다.

    자치구별 매물 수 증가율을 보면 서울 중구가 22.3% 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마포구 22.0%, 관악구 21.8%, 강서구 21.0%, 노원구 20.7%, 양천구 20.4% 순이었다.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거래량은 여전히 절벽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73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900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집값 고점 인식 확산과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주택자나 무주택자가 금리 부담으로 인해 추가 매수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에서 초고가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발생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거래심리 위축되며 서울 전체에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