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2분기 예상 순익 4.4조원, 전년 比 6% 증가이자장사 비판, 은행별로 충당금 1000억 추가 전망하반기 실적 개선 불투명, '리스크관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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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들이 올해 2분기 이자장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이익 확대 영향이 큰데 자본시장 부진에 따른 비이자이익 감소와 충당금전입액을 상쇄하더라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은행권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요동치는 금리로 인해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지나치게 높여 홀로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다만 금융당국과 정치권 등이 대출 부실 우려에 따른 보수적 충당금 적립 요구하면서 올해 2분기 시중은행 별로 각각 1000억원대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평균 합산은 총 4조 3847억원으로 1년 전(4조1258억원)보다 약 6%(2589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보다 3% 가량 많은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업대출의 견고한 성장과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마진이 늘어난 덕이다. 

    4대 금융의 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1월 534조3000억원에서 지난 6월 559억6000억원까지 폭증했다. 기준금리도 1.75%까지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까지 올랐다. 

    올해 2분기 리딩금융 자리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박빙이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충당금 적립규모가 타행 대비 높지 않고, KB손해보험 빌딩 매각(5000억원 규모)에 따른 일회성 매각익이 약 1300억원 내외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신한금융 역시 2분기 실적에 신한금융투자의 서울 여의도 사옥 매각액을 반영하면 3000억~4000억원의 영업외이익 증가가 발생해 두 금융지주간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부재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경쟁사 대비 비이자이익 양호한 편이라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추가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했고, 기존의 유예차주 등에 대해 보수적인 충당금을 적립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충당금 괌련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는 수익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 상반기보다는 실적이 밝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부각으로 은행 충당금이 늘고, 자본시장 부진으로 비이자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당국의 리스크관리 강화 주문과 소비자 보호 강화, 미래경기전망 하향이 은행의 주주환원정책 후퇴와 순이자마진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은행들이 기존 충당금 적립잔액의 10% 내외만큼 올해 2분기에 추가로 충당금을 쌓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중은행 기준으로 각각 1000억원 가량 더 적립하는 것이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연일 은행권에 예대금리차 축소와 가산금리 인하를 주문하면서 금융권의 하반기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금융지주사들은 하반기 핵심 경영전략으로 재무적 성과보다 리스크관리와 가계부채 현실화에 대비한 충당금 확대를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