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전문성, 다양성 방점 지배구조 변화 목소리 주목경영진 견제는 아직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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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전문성이 다양해지고 있다. 

    금융과 경영‧회계‧재무 등에 대부분 편중됐던 전문분야가 ESG, 소비자보호, 디지털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관련 분야에서 깊은 통찰력을 제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9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4대 금융이 구성한 총 34명의 사외이사들은 무려 12개 부문에서 망라됐다.

    △금융 △경영 △경제 △재무 △회계 △법률 △글로벌 △디지털(IT‧정보기술 포함) △ESG △규제 △리스크관리 △소비자보호 등으로 트렌드 이슈에 걸맞는 모습이다.

    특히 디지털과 글로벌, ESG 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사외이사 역시 관련 분야 전문가 기용이 늘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ESG 전문가인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깜짝 발탁했다. 

    1980년생으로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쥔 송 사외이사는 우리금융의 첫 여성 이사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은 송 변호사에게 이사회 ESG경영위원장직을 맡겼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김조설 오사카상업대 경제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동아시아 경제와 인권, 사회복지 분야에 능통한 여성 경제학자인 김 교수는 ESG와 금융소비자보호 전략 수립 등에 참여한다.  

    사외이사 선임에 ESG와 여성이 떠오른 이유는 ESG 경영확대와 더불어 8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자본시장법 대비 차원이다.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반드시 1명 이상의 여성을 이사회에 포함시켜야 한다. 

    K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들과 달리 리스크관리, 소비자보호부문에 전문성을 보유한 인사를 확보했다. 정구환 이사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 등의 경력을 보유한 소비자보호 법률부문 전문가 이고, 오규택 이사는 재무와 리스크관리 부문에 정통하다.

    사외이사 수가 12명으로 금융지주중 가장 많이 확보한 신한금융은 이사 중 3명이 글로벌 부문의 전문성을 갖췄다. 

    하나금융의 경우 디지털금융의 중요성을 감안해 정보기술 분야 전문성을 확보한 권숙교 이사를 지난해부터 선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환경변화에 맞춰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두루 영입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