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도 타이어 3사 실적부진 전망한국타이어 노조, 쟁의행위 투표 가결금호타이어도 임단협 교섭 난항
  •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산공장 모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산공장 모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타이어 업계가 원자재 및 물류비 상승 여파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 놓였다. 노조 리스크가 커지면서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5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금호타이어는 영업이익 93억원으로 18.3% 하락, 넥센타이어는 영업손실 194억원으로 적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됐다. 

    타이어 업체들은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2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2% 감소했다. 금호타이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5억원에 불과했고 넥센타이어는 영업손실 42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타이어 업체들의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코로나19 지속 등으로 원자재 가격와 물류비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타이어 원료로 사용되는 천연고무의 경우 2020년 톤당 172만원에서 올해 1분기 233만원으로 상승했다. 

    합성고무도 같은 기간 톤당 176만원에서 243만원으로 올랐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를 살펴봐도 2020년 1월 1000p 내외에서 이달 1일 4203p으로 4배 이상 급등했다.   

    게다가 노조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타이어 업체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체 조합원 2406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88.5%(2129명) 찬성으로 가결됐다. 노조는 오는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교섭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파업권을 획득하게 된다. 

    노사는 지난달 19일 대전공장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당시 다수의 노조 조합원이 시무기술직 직원에게 집단적인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생산라인 일부 가동을 중단하면서 회사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노조는 사고 위험성이 높은 설비의 작동을 멈춘 것이었으며, 노조 지회장은 쌍방폭행을 당했다고 반박했다. 사측이 지난달 30일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 폭행 행위를 한 노조 조합원을 고소하는 등 대립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금호타이어 노사도 다섯 차례 임단협 교섭을 가졌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2300원(정률 5%) 인상 ▲2022년 영업이익에 따른 성과급 지급(적자 시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총 고용보장 ▲지난 4년간 반납분 상여금 200% 지급 ▲중단된 복지 회복 ▲국내공장 설비제작 및 설치 등을 별도로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상승으로 어려운 경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수익성 회복에 나서야 할 시점에서 노사 관계가 악화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